[NBA Final] 역대 파이널 수놓은 '레전드 매치'는?

스포츠팀 2015. 6.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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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문영석 기자]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MVP'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의 맞대결이 벌어질 2014-15 NBA 파이널에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일찍이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등 '레전드'들도 파이널 무대에서 자신의 라이벌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불꽃튀는 맞대결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 윌트 체임벌린(LA 레이커스) vs 카림 압둘-자바(밀워키 벅스)

UCLA에서 NCAA를 평정한 압둘-자바는 1969년 NBA에 데뷔했다. 빌 러셀과 오랜 시간 라이벌 관계였던 체임벌린은 당시 33세였다. 두 선수의 나이 차는 11살에 달했으나 경쟁은 체임벌린이 은퇴를 선언한 1973년까지 계속됐다. 이들의 맞대결은 항상 '체임벌린이 득점에서 뒤졌으나 더 많은 경기에 승리했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에서 27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상대전적은 14승 13패로 체임벌린이 앞섰다. 이들은 1971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첫 플레이오프 경기를 가졌다. 압둘-자바는 체임벌린에 4-1 판정승을 거뒀고 밀워키 벅스를 NBA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72년 체임벌린이 4-2로 설욕에 성공했고 LA 레이커스에 우승 반지를 안겼다.

1972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 6차전. 시리즈 전적에서 2-3으로 뒤지던 밀워키는 압둘-자바를 앞세워 3쿼터까지 10점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체임벌린은 7차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 득점포를 쏟아 부으며 팀의 104-100 역전승을 이끌었다. 압둘-자바가 두 팀 최다인 37득점을 기록했으나 승리는 체임벌린의 몫이었다. 압둘-자바는 체임벌린이 은퇴한 뒤 1975년 레이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 매직 존슨(LA 레이커스) vs 래리 버드(보스턴 셀틱스)

가드 존슨과 포워드 버드. 포지션은 달랐지만 두 선수의 맞대결을 숙명과 같았다. 1979년 NCAA 결승전에서 벌어진 존슨과 버드의 맞대결은 농구 역사상 최고 명경기로 꼽힐 정도였다. 존슨은 데뷔 첫해인 1979-80시즌 NBA 우승 반지를 꼈다. 이듬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라이벌 버드였다. 두 선수는 데뷔 시즌인 1979년 이후 9년 동안 번갈아가며 NBA 정상에 오른다. 같은 기간 3차례씩 MVP 타이틀을 나눠 갖기도 했다.

이들은 NBA 파이널에서 3차례 마주쳤다. 존슨이 포지션을 넘나들자 두 선수가 경기 도중 맞닥뜨리는 상황이 늘어났다. 1984년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버드가 웃었다. 존슨은 4차전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고 7차전에서는 극심한 슛 난조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때까지 2차례씩 우승 반지를 주고받은 두 선수의 기록은 어땠을까. 5시즌 동안 버드는 평균 22.8득점 10.7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존슨은 18.2득점 8.4리바운드 9.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기록에 상관없이 두 선수의 맞대결을 늘 호각지세였다. 그러나 이후 3년 동안 레이커스가 2차례 우승 반지를 차지하면서 존슨이 버드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존슨은 버드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19경기에서 11승을 챙겼다.

▲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 vs 칼 말론(유타 재즈)

조던과 말론은 1997년부터 2년 연속 NBA 파이널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는 유타 재즈를 두 시즌 모두 4-2로 꺾고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유타는 최강 전력을 자랑하던 시카고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며 6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말론은 조던 못지않은 활약으로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결승전을 만들었다.

1996-97시즌 두 팀은 2-2로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5차전에 접어들었다. 앞선 4경기에서 말론은 조던에 뒤지지 않는 득점행진으로 유타에 2승을 안겼다. 5차전은 일명 '플루 게임'으로 불리는 경기였다. 조던은 독감을 앓고 있음에도 3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종료 직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팀의 90-88 승리를 안겼다.

이듬해인 98년에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치열했다. 결승 진출의 분수령인 6차전에서 조던은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45득점을 쏟아부었고 말론 또한 31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조던은 팀이 85-86으로 뒤지던 종료 20초 전 말론의 공을 가로챘다. 이어 종료 5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스텝백 점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말론은 조던의 맞수가 될 수 없다. 조던이 6차례 NBA 우승을 경험하는 동안 말론은 단 한 차례도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그러나 농구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NBA 파이널 경기의 연출자는 조던만이 아니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말론이 경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 샤킬 오닐(LA 레이커스) vs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오닐과 던컨의 맞대결은 체임벌린과 빌 러셀을 떠올리게 했다. 오닐이 체임벌린이라면 던컨은 러셀이었다. 오닐은 큰 체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지만 자유투에 약했다. 반면 던컨은 수비에 능했고 러셀과 마찬가지로 오직 한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다.

두 '빅맨'은 1999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다. 당시 샌안토니오는 레이커스에 4-0 스윕을 기록했다. 2년 뒤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는 레이커스가 4-0으로 파이널에 오르며 스윕패의 수모를 되갚았다. 2002년 두 선수는 또다시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레이커스가 샌안토니오를 4-2로 제압했다. 그러나 이듬해 샌안토니오가 복수에 성공하며 NBA 우승 반지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2001년부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외나무다리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쳤다. 같은 컨퍼런스였기 때문에 NBA 파이널에서 만날 수는 없었다. 이들이 마주친 플레이오프 경기는 늘 파이널을 방불케 했다. 수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였음에도 두 선수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2004-05시즌까지 나란히 3차례씩 NBA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같은 기간 정규시즌과 파이널 MVP 또한 두 선수가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사진1] NBA Legendary Rivals ⓒ 그래픽 김종래

[사진2] 마이클 조던, 칼 말론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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