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쥐 견종 탐구 - 웃음 전도사, 툭하면 툭하는 시츄

입력 2015. 6. 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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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는 상품이 아닙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사 온다고 생각하면 곤란하지요. 인터넷이나 책에서 대중적인 견종에 대한 공부를 한 뒤 자신과 잘 어울릴 만한 녀석을 골라 입양하거나 분양받는 게 무난합니다. 펫라이프레슨에서도 한 달에 한 번 견종 탐구를 통해 반려동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시츄 이야기입니다.

시츄의 본명 정도야 상식이지만 간단히 복습해 보면요, 티베탄 - 티벳 태생의, 시Shih – 사자, 츄Tzu – 자식, 코우Kou – 개, 풀어 보면 ‘티벳 출신의, 사자새끼를 닮은 개’ 정도가 되겠습니다. 시츄는 착하고, 느긋하고, 애교 넘치는 강쥐랍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으로 선택하곤 하지요. 어느날 한 여자분이 펫닥터에게 문의했습니다. 60대 후반의 정정한 홀어머니께 ‘좋은 친구가 되라고 시츄를 선물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츄의 정식 명칭은 ‘티베탄 시츄 코우’ Tibetan Shih Tzu Kou

시츄의 외형적 특징은 털이 길고, 발가락을 타고 내려온 털이 발바닥까지 이어지며, 발톱이 금세 자랍니다. 성격은 말씀드린대로 착하고 애교스럽고 만사형통 느긋한 편이지요. ‘관리가 쉽다’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털이 긴 견종의 관리가 쉬울 턱이 있겠습니까? 장모견들은 매일 빗질을 해줘야 합니다. 또한 발톱도 자주 깍아줘야 하고 발가락 사이를 뚫고 발바닥까지 내려온 털도 자주 제거해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발톱 때문에 미끄러져 앞발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잔병도 많은 편이라 다른 견종에 비해 병원에 갈 일도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코가 사진처럼 생긴 강쥐들의 특징이 코골이와 무호흡증인데, 시츄 또한 그렇습니다. 그러나 무호흡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없습니다. 청각이 예민한 녀석들은 자기가 코 고는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곤 하거든요. 제목에 있는 ‘툭하면 툭한다’는 수의학에서 ‘구조적 결함’으로 보는 ‘튀어나온 눈’ 이야기입니다. 간혹 시추의 눈이 빠졌다며 동물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뒷통수를 탁! 치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귀 청소를 하다 잘못 건드려도 그렇다고 하네요. 얼굴 가운데 가장 돌출된 부분에 눈이 있어서 생긴 현상입니다. 고의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는 한 혼자 빠질 일은 없으니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관리만 잘 해주면 문제 없다는 말입니다. 관리 자체가 노인에게는 소일거리와 집중력을 키우는 기회이므로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모관리, 잔병치레 등을 이유로 ‘시츄는 관리비가 엄청 많이 든다’는 소문도 있지요. 이 또한 와전된 것입니다. 다른 견종에 비해 조금 더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노모에게 용감하고 튼튼한 비글이나 슈나우저를 선물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강쥐 가운데 꼬리 흔들기 신공 1위는 당연 시츄입니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 웃음을 선사하는 행동, 모두 1위견이 바로 시츄입니다. 사람은 반려동물이 사람의 도움으로 편히 산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강쥐나 냥이에게 위로를 받으면 산다는 거, 잘 아시죠? 시츄는 그 중 특히 인간의 고독을 쓰담쓰담 해 주는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누구나 함께 살 수 있는 무던한 녀석이기도 하고요. 단, 노모에게 선물할 때는 관리법 등 시츄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한 후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시츄 관리로 인해 노모의 사회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너무 좋은데 관리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강아지 실손 보험’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글 이누리(프리랜서,냥이+강쥐 반려인) 사진 포토파크닷컴 자료제공 스카이펫파크 펫닥터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81호(15.06.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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