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포스코 특혜 의혹' 동양종건 하도급업체 압수수색

김정우 조원일 2015. 6. 3.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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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포스코그룹의 인도 사업에 참여한 동양종합건설의 하청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명박(MB)정부 시절 포스코가 발주한 해외 공사를 집중 수주해 그 동안 특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온 동양종건의 대주주 배성로(60)씨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2일 서울에 있는 A사와 이 회사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와 해외건설사업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A사는 2000년대 중반까지 인도에서 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현지에서 철수한 상태로, 포스코건설의 오랜 협력사인 동양종건의 하도급업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A사는 포스코건설은 물론 포스코 본사와도 관련돼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협력업체 가운데 본사와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양쪽 모두에서 수주 실적을 올린 곳은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동양종건이 유일하다.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 재임시절 동양종건은 ▦철강제품 가공공장 '포스코-ICPC' ▦마하라슈트라 CGL(아연도금강판) 플랜트 ▦ACL(소둔코팅라인) 프로젝트 등 포스코의 인도 사업에 다수 참여했다. 이 가운데 마하라슈트라 CGL 공장 건설사업의 경우,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공동 발주했던 사업이다. 이 밖에 동양종건은 포스코의 역점사업인 인도네시아ㆍ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 등에도 참여했다. 이날 압수수색이 사실상 배씨를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동양종건과 배씨에 대한 검찰의 내사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으로 포항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낸 배씨는 정ㆍ관계에 포진한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이며, MB정부 실세들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주변에선 정 전 회장 주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배씨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종건 관계자는 "A사는 우리와는 무관한 업체인 것으로 안다"며 "그 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도 자체적으로 스크린해 봤으나 특별한 문제점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포스코 협력업체인 코스틸의 박재천(59) 회장을 135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전정도(56ㆍ구속) 전 성진지오텍 회장과 짜고 포스코플랜텍의 이란 사업자금 6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유영E&L 이모(65) 대표도 함께 구속 기소됐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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