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포스코 비자금 의혹' 배성로 회장 본격 수사

2015. 6. 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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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포스코 인도사업 하청업체 압수수색

비자금 수사 포스코 본사까지 확대

'135억 횡령' 박재천 회장 구속기소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수사가 포스코 본사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대구 <영남일보> 회장인 배성로 동양종합건설 전 대표의 관련 비리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2일 포스코의 인도 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시 사업에 참여한 하청업체 관계자가 근무하는 서울의 ㄷ사 등 두 곳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의 인도 사업을 수주한 동양종합건설 인도법인의 하청업체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포스코 인도 사업을 여러 건 수주한 동양종합건설이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단서를 잡고 이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구·경북 지역 유력 건설업체인 동양종합건설은 2008년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2009년 9월 포스코가 발주한 첸나이 코일센터 건립 공사를 따냈다. 2010년 2월에도 인도 아연도금강판 생산 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검찰은 특히 이 업체 최대주주인 배성로 전 대표의 역할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배 회장을 보고 가는 수사"라고 말했다.

포스코 출신인 배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등에서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해오며, 특히 대구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 '티케이(TK) 대부'로 불려왔다. 검찰은 이날 ㄷ사에서 근무하는 하청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포스코와 동양종합건설이 인도 사업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최근 동양종합건설 쪽은 보도자료를 내어 "배 전 대표는 2003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영포라인'과 전혀 관계없다. 포스코의 비자금 조성과도 무관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건설이 동시에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비자금 170여억원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포스코건설을 넘어 포스코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다. 검찰은 이날 포스코에서 철강 자재를 공급받는 과정 등에서 회삿돈 13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로 박재천 코스틸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코스틸에 이어 포스코의 인도 사업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되면서 정준양 전 회장을 겨냥한 수사망은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이날 비자금을 조성해 대기업 건설사에 수주 로비를 벌인 의혹과 관련해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ㅎ사와 분양대행업체 ㅇ사의 서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 업체 대표가 회삿돈을 가로채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뒤 공사 수주와 정·관계 인허가 로비 등을 위해 사용한 구체적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환봉 노현웅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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