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만난 '세기의 라이벌' 조코비치-나달, 누가 웃을까

조영준 기자 2015. 6. 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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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로 로저 페더러(34, 스위스, 세계랭킹 2위)와 라파엘 나달(29, 스페인)을 꼽는다. 이들은 21세기 테니스를 이끌어간 양대 산맥이다.

같은 시대에 등장하기 어려운 페더러와 나달이 있을 때 또 한 명의 거물급 선수가 이들의 '2인 경쟁구도'를 깨뜨렸다. 노박 조코비치(28,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는 한동안 이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랭킹 3위에 머물던 그는 2010년 이후 페더러와 나달을 제치고 '1인자'에 등극했다.

여기에 앤디 머레이(27, 영국, 세계랭킹 3위)까지 가세하며 '빅4'가 형성됐다. 동시대에 존재하기 어려운 4명의 천재가 같은 시대에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이후 페더러가 잠시 주춤할 때 나달의 새로운 경쟁자로 조코비치가 떠올랐다. 젊은 시절 조코비치는 경기력은 뛰어났지만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는 멘탈 때문에 번번이 무너졌다. 그러나 20대 중반에 들어서며 조코비치는 한층 성숙해졌다. '무결점'이라 불릴 정도로 빈틈이 없는 그는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까지 갖췄다.

이후 조코비치는 나달과 숱한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2011년 BNP파르바 인디언웰스오픈부터 이듬해 호주오픈까지 이들은 7연속 결승을 치렀다. 결과는 조코비치의 7연승. 조코비치는 인디언웰스 오픈부터 마드리드 오픈 로마 오픈 윔블던 US오픈 그리고 2012년 호주오픈까지 나달에 결승 7연승을 거뒀다.

특히 2012년 호주오픈 결승은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꼽힌다. 6시간 동안 치러진 이 경기에서 양 선수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코트에 쏟아 부었다. 1세트를 7-5로 따낸 나달은 2세트(4-6)와 3세트(2-6)를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손에 땀을 쥐는 사투 끝에 4세트를 7-6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조코비치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7-5로 승리했다.

당시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이번 결승전은 내 생애 가장 위대한 승리"라며 감격했다. 반면 조코비치에 7번이나 우승을 내준 나달은 조코비치를 칭찬하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현재 조코비치는 '빅4' 중 가장 기복 없는 경기력을 펼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비교해 나달은 올 시즌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호주오픈에서 등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나날은 8강에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맹장염에 걸려 수술대에 올랐다. 여기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

나달은 빠른 움직임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그물망 수비'를 펼친다. 그가 유독 볼 바운스가 느린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만큼 많이 뛰고 움직이기 때문에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달은 스스로 포핸드가 예전처럼 먹히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스피드도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 롤랑가로 무대의 주인은 나달이었다. 개인통산 10번 째 프랑스 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은 가장 만나기 꺼려하는 조코비치를 일찍 만났다. 랭킹이 7위까지 털어지며 이번 대회 7번 시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1번 시드 조코비치는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홈페이지를 통해 "그(나달)와 너무 일찍 만난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많은 팬들이 우리들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달은 2010년 이후 조코비치에 7승 13패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앙투아 점토가 깔린 롤랑가로 코트에서는 달랐다. 나달은 자신의 무대나 다름없는 롤랑가로에서 조코비치를 6번 만나 모두 승자가 됐다.

조코비치는 아직 커리어 그랜드슬램(호주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모두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마지막 고지인 롤랑가로에는 언제나 나달이 버티고 있었다. 그랜드슬램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프랑스오픈 우승을 위해 조코비치는 배수의 진을 쳤다. 나달은 지난해부터 부진에 빠졌지만 롤랑가로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누가 8강을 거쳐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까.

[사진1] 그래픽 =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사진2]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사진3]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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