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식탁물가 '비상'?..소주·맥주·라면가격 '들썩'

이연춘 2015. 5.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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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식탁물가 공포가 하반기 현실화 될 조짐이다. 그동안 경제불황을 이유로 보류됐던 소주, 맥주, 라면 등 가격 인상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과 소주, 맥주 제품에 대한 관세율 상승, 원가 부담 등 요인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기간 올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이 추진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주요 원재료 가격에 근거해 소주와 맥주, 라면 순으로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음식료 생산자물가 안정으로 소비자 물가는 1% 상승이 예상되며 원가 안정에 따라 가격인상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간 올리지 못한 소주, 맥주, 라면 등은 인상이 추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담배값이 2000원 인상됐다. 3월에는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로세푸드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6~16% 올랐다. CJ제일제당은 백설군만두를 5.15%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카페베네, 이디야 등 커피전문점과 버거킹, 롯데리아, 맥도날드까지 햄버거값이 일제히 올랐다.

음료업체의 경우 코카콜라에 이어 롯데칠성이 6.5% 가격인상을 단행하며 가격인상이 마무리됐다. 반면 소주, 맥주, 라면의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3년 하이트진로, 무학, 대선주조, 롯데주류까지 소주가격을 인상했다. 맥주는 2012년 하반기에 가격을 5% 가량 인상했다. 주요 원재료인 맥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2013년 하반기 관세율이 25%로 상승해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과 동시에 인건비 및 포장재 등 부재료 가격의 상승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면의 경우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맥의 가격 상승세가 다른 어떠한 곡물보다 가파르며, 원화약세 또한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라면은 2011년 이후 제품 가격 인상이 한 차례도 없었던 식품군이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시장의 이 같은 인상설에 대해 근거가 미약하다며 선을 그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도는 주류가격 인상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격을 인상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담배는 기호식품에 가깝지만 특히 소주는 국민 정서상 서민을 위로하는 제품이어서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가격 인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류 가격의 인상은 4~5년마다 이뤄지기 때문에 당분간은 가격을 인상하기 어렵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라면업계도 마찬가지다. 농심, 오뚜기, 삼양사, 팔도 등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가격인상 이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은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의논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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