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공인구 이야기를 꺼낸 진짜 이유는?

2015. 5.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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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대호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다시 한 번 KBO리그에 쓴소리를 던졌다. 문제를 삼은 대상은 들쭉날쭉한 공인구다.

김 감독은 3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인구에 문제가 있다. 내가 직접 손으로 잡아보니 컨디션이 좋은 탓인지 공이 가볍게 느껴지고 또 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다는 건 농담이었지만, 작심한 듯 현재 공인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건 29일 경기에서 안영명이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은 사건으로 보인다. 안영명은 3회 짐 아두치의 타구에 왼쪽 가슴을 맞고 부상을 당했다. 계속해서 투구를 하려고 했지만 최준석을 잡아낸 뒤 강민호 타석에서 갑자기 주저앉아 교체됐다. 병원에서 심전도와 MRI 검진을 받은 안영명은 다행히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당분간은 몸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잘못해서 타구가 얼굴로 날아갔으면 안영명은 죽을 뻔했다. 공인구에 문제가 많다. 제대로 안 맞아도 너무 빠르게 날아간다"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구를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최준석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예전이었으면 날아가다가 떨어져야 하는데 쭉 살아서 나가는데 골프공을 보는 줄 알았다"고 했고, 황재균의 29일 홈런 장면을 놓고는 손목을 돌리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쳤는데 관중석 상단까지 날아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문제삼고자 했던 건 체계적이지 못한 공인구 관리로 보인다. 현재 프로야구 공인구는 4개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발계수가 제각각이다. 김 감독은 "공을 이렇게 관리하는 법이 어디에 있는가. 매일 경기 전에 공을 모두 조사해봐야 한다"면서 "총재 직인이 찍혀있는데 정말 제대로 검사한건가. 부정구라도 섞여 있으면 어쩔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부터 KBO리그는 단일구를 쓰리고 이미 결정됐다. 이를 놓고도 김 감독은 "항상 KBO는 '내년에 한다'고만 이야기한다"고 꼬집었다.

그런데 공인구는 민감한 문제다. 특히 롯데는 시즌 초 공인구 반발계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때문에 공인구에 대해 특별히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재 롯데의 팀홈런은 78개로 리그 1위인데, 자칫 선수들의 노력으로 만든 홈런의 의미가 퇴색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공인구를 전량 회수해 4월 24일 사직 삼성전부터는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를 납품받고 있다.

롯데는 잡음을 없애기 위해 새롭게 납품받은 공인구를 다시 테스트해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반발계수는 0.4166으로 합격기준 0.4134~0.4374 기준 안에 들어간다. 오히려 반발계수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공의 사이즈는 평균 231mm로 229~235mm 안에 들어간다. 평균무게 144.6g 역시 기준치 141.7~148.8g를 충족시킨다.

김 감독이 롯데 공인구를 직접 문제삼지는 않았다. 또한 김 감독은 이번 발언에 앞서 꾸준히 공인구 반발력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을 해왔다. KBO는 이르면 내년부터 단일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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