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통신33]나달, "나는 지구인이 맞다"

파리 2015. 5. 31.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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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파리)백승원 객원기자]대회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6강에 진출했다.

5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2강에서 6번시드 나달이 안드레이 쿠즈네초프(러시아)를 2시간 1분만에 6-1 6-3 6-2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센터코트 필립 샤트리에가 아닌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 경기한 나달에게 코트 변화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달은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3회전에 오른 쿠즈네초브에게 나달은 너무나도 강한 상대였다.

첫 세트 나달은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고 그 여세를 몰아 37분만에 6-1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나달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게임스코어 5-1을 만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쿠즈네초프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3-5까지 쫓아갔지만 나달은 전혀 흔들림 없이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고 세트 포인트에서 포핸드 발리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세 번째 세트에서 나달은 기세가 꺾인 쿠즈네초프를 거세게 몰아 붙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렝글렌 코트에서 경기한 소감에 대해 나달은 "렝글렌 코트는 매우 멋진 곳이다. 필립 샤트리에보다 관중석이 더 가깝다는 차이는 있지만 그 외 새롭거나 특별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나는 그 동안 매년 한 두 경기는 렝글렌에서 했다. 관중과의 거리가 가까워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센터코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렝글렌 코트에서 경기하는 것 또한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달은 잭 삭(미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잭 삭은 32강에서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를 6-2 6-1 6-4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16강에 올랐다.

나달과 잭 삭이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프랑스오픈에서 세 차례(97, 00, 07) 우승한 전 세계 1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쿠에르텐은 "나달의 프랑스오픈 9회 우승은 그 누구도 넘 볼 수 없는 대단한 업적이다. 그는 지구인이 아니다"라면서 나달을 치켜 세웠다.

이에 대해 나달은 "나는 지구인이 맞다. 나 역시 스스로도 지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서 "구스타보가 내 기록에 대해 그렇게 말해준 것은 매우 고맙다. 물론 내가 프랑스오픈에서 세운 기록이 깨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했다면 나 아닌 다른 누군가도 분명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겸손함을 나타냈다.

글= (파리)백승원 객원기자, 사진= (파리)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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