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콧의 재발견..주연은 항상 마지막에 등장한다

김형민 2015. 5. 3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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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시즌 막바지에 등장한 시오 월콧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어느 이야기에서나 주연은 가장 마지막에 나오기 마련인데 월콧과 아스날의 상황이 딱 그랬다.

월콧이 선발로 나섰던 아스날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FA컵 결승전에서 아스톤빌라를 4-0으로 누르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 이은 2연패다. 다른 대회에서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던 아스날은 이번 시즌에도 FA컵 우승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었는데 빌라를 가볍게 제압하면서 자신들의 이력에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FA컵에서는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해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서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결승전에 가장 눈길을 끈 주인공은 월콧이었다. 시즌 막바지에 오면서 월콧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측면 윙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옮긴 그의 발 끝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월콧은 지난해 1월 토트넘과의 FA컵 경기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1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온 그에게 아르센 벵거 감독은 포지션 변화를 권유했다. 사이드가 아닌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평소에도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월콧은 이를 받아들였고 효과는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WBA)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붙박이 치전방 공격수였던 올리비에 지루와는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냈다. 공간을 만들고 중앙에 와도 죽지 않은 스피드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파괴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골결정력도 돋보였다. 가장 마지막에 나왔지만 활약은 주연감이었다.

이번 FA컵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앞에 세운 월콧은 누구보다 빌라를 상대로 날카로운 활약을 펼치면서 톱 자리가 자신에게 알맞은 자리라는 사실을 재입증했다. 그의 발 끝에서는 골도 나왔다. 전반 40분 월콧을 공을 왼쪽으로 내주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쉬는 타이밍도 없이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절묘한 움직임과 결정력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후반 31분까지 활약한 월콧은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FA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면서 아스날의 최전방 공격수 구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티에리 앙리와 아르센 벵거 감독, 지루 3명이 옥신각신했던 아스날의 스트라이커 부재에 대해서도 신선한 대안으로도 떠올랐다.

또한 FA컵 결승전에 선발로 나선 점은 아스날과 월콧 모두에게 윈윈의 결과를 가져왔다. 월콧은 2016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이 필요했었는데 FA컵 우승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면서 아스날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다시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활약으로 아스날은 FA컵 우승을 가져갔고 월콧은 아스날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 재계약도 앞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시오 월콧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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