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산체스 1골 1도움' 아스널, 빌라에 4-0 완승..2년 연속 우승

[스포탈코리아] 윤경식 기자= 아스널이 애스턴 빌라를 물리치고 2년 연속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아스널은 통산 12번째 우승으로 잉글랜드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아스널은 31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14/2015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서 4-0 으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9만 여석의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 속에 경기가 시작됐다. 아스널은 지난 리그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시오 월컷을 비롯해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아론 램지를 투입하며 2연속 우승을 준비했다. 이에 맞서는 빌라 역시 최고의 골 감각을 보여주는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중심으로 파비안 델프, 잭 그릴리시를 선발로 내세우며 지난 리버풀과의 4강전과 마찬가지로 반전을 노렸다.

경기 초반 치열한 중원 싸움 속 아스널이 경기를 장악해가기 시작했다. 아스널은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랑 코시엘니가 헤더 슛을 시도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반면, 빌라는 아스널의 개인 돌파에 힘겨운 모습을 보였고 왼쪽 측면을 계속해서 내줬다. 특히, 전반 15분 산체스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코시엘니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고 셰이 기븐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했을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

또한, 빌라는 램지를 마크하는데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고 계속해서 단독 찬스를 내주는 불안감을 보였다. 전반 24분에 월컷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는 등 계속해서 불안감이 커져갔다. 이와는 반대로 아스널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산티 카솔라, 프란시스 코클랭, 외질의 탈압박이 빛났다.

결국 월컷의 발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0분, 나쵸 몬레알의 크로스에 이은 산체스의 헤더 패스를 이어받은 월컷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빌라의 골 망을 갈랐다.

선제 골 이후 아스널은 외질의 고감도 패스가 발휘되면서 다시금 애스턴 빌라를 압박했다. 결국 아스널이 우세한 경기력으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역시 아스널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반 5분, 톰 클레버리의 마크가 느슨해진 틈을 탄 산체스가 그림같은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추가골이 터지자 빌라는 아그본라허를 긴급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외질-카솔라-산체스로 이어지는 아스널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빌라는 제대로 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또한, 믿었던 벤테케가 아스널의 페어 메르테사커-코시엘니 두 센터백에 철저히 묶이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아스널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만들어낸다. 코너킥 상황에서 빌라 수비진은 메르테사커를 놓쳤고 메르테사커는 이를 침착하게 헤더 골로 연결했다. 빌라의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세 번째 골로 완벽히 승부는 아스널 쪽을 넘어갔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입가엔 미소가 흘렀고 팀 셔우드 감독은 절망에 머리를 감쌌다. 빌라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냈고 추격의 꺾였다.

아스널은 후반 32분 월컷, 외질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올리비에 지루와 잭 윌셔를 투입하면서 승부를 완벽히 결정지으려 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지루의 골까지 보탠 아스널이 4골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년 연속 우승이자 통산 12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014/2015시즌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아스널이 우승함에 따라 남은 1장의 유로파리그 티켓은 사우샘프턴에게 돌아가게 됐다.

▲ 2014/2015 잉글랜드 FA컵 결승(5월 31일 - 웸블리 스타디움)

빌라 : 0

아스널 : 4 (40' 월컷, 50'산체스, 62' 메르테사커, 90+' 지루)

* 경고 : [빌라] 14' 클레버리, 33' 휴튼, 37' 델프, 52' 웨스트우드 / [아스널]

* 퇴장 : -

▲ 빌라 출전 선수(4-3-3)

기븐(GK) - 휴튼, 오코레, 블라르, 리차드슨(68' 바쿠나) - 클레버리, 웨스트우드(70' 산체스), 델프 - 은조그비아(57' 아그본라허), 벤테케, 그릴리시 / 감독 : 팀 셔우드

▲ 아스널 출전 선수(4-2-3-1)

슈제츠니(GK) - 베예린, 메르테사커, 코시엘니, 몬레알 - 코클랭, 카솔라 - 램지, 외질(77' 윌셔), 산체스(89' 체임벌린) - 월컷(77' 지루) / 감독 : 아르센 벵거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