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강기훈, 암 투병 중 "국가·사회적 차원 사과 필요해"

황서연 기자 2015. 5. 3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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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강기훈 씨의 근황이 언급됐다.

30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누가 그를 모함했나?-강기훈 유서대필사건, 24년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지난 1998년, 2007년에 이어 세번째로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91년 5월 8일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당시 전민련 사회부장인 김기설 씨가 불에 탄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두 장의 유서가 발견됐고, 가족들은 필적이 김기설 씨의 것이 아니라며 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검찰은 김기설 씨 주변인의 필적을 조사하던 중 같은 전민련 간부였던 지인 강기훈 씨가 과거 경찰에 연행되었을 때 작성했던 진술서의 필적을 발견했다. 검찰은 즉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두 문서의 필적감정을 의뢰했고, 필적 검사에 쓰인 두 증거가 흘림체와 정자체로 달랐음에도 두 사람의 필적이 일치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결국 강기훈 씨는 당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4년이 지난 후 지난 14일 열린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강기훈 씨는 이날 "저는 당사자로서 재판을 받았지만 제 주변에서 91년도의 기억을 갖고 똑같이 아파하고 똑같이 괴로워하고 삶이 비틀린 수많은 사람들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아픔이 오늘의 판결을 통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하는 게 제 마음이고 제 바람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강기훈 씨의 사건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그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하지만 강기훈 씨는 "지금은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할 얘기도 별로 없고요. 나중에 정중하게 요청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라는 정중한 편지를 통해 이를 거절했다.

이에 강기훈 씨의 주치의는 제작진에게 그가 암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6개월이 될 수도 있고 1년이 될 수도 있는 마지막 불꽃같은 삶을 사는 사람에게 자신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우리 사회가, 국가가 '정말 미안하다. 우리가 잘못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말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견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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