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끄는 국산 애니메이션, 완구로 돈 버는건 중국

김성민 기자 2015. 5. 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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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으며 관련 완구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완구 제품 중 상당수가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만들어져 국내 업체는 별다른 완구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방송을 시작한 국산 애니메이션 '헬로카봇'은 어린이층의 인기에 힘입어 KBS 애니메이션 부문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방송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또봇 역시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17기까지 방송됐다.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완구제품 매출도 껑충 뛰었다. 11번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5월12일까지 카봇, 또봇 애니메이션 완구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늘었다.

한편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 국산 애니메이션 완구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손오공 역시 국산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

4월15일 손오공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손오공이 거둔 매출은 170억원이었다. 손오공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중 완구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인 131억원 수준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게임유통 등 다른 사업부문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완구 제품에서 나온 실적이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헬로카봇이나 터닝메카드 같은 상품이 인기를 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오공의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친 국산 애니메이션 완구 중 상당수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입된 제품이었다.

손오공이 유통중인 헬로카봇 시리즈 제품 13종 중 중국산은 9개, 베트남산은 4개로 국산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올해 초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터닝메카드 시리즈 제품은 24종 중 로봇 완구 18종은 중국산이었고, 캐릭터 카드 관련 상품 6종만 국내에서 생산된다.

또 관세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세관을 통과한 완구 수입액은 7148억원 규모로 2013년 6102억원보다 16.7% 늘었다. 지난해 완구수입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수입액이 477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완구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세관을 통과한 완구 수입액만 7000억원대고, 유통마진을 포함해 실제 소비자가격을 추산해보면 국내 완구시장의 80~90%를 수입산 제품이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오공과 함께 토종 완구업체로 손꼽히던 영실업 역시 중국계 투자회사의 손을 떠돌고 있다. 영실업은 인기 국산 애니메이션 또봇과 시크릿쥬쥬의 완구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영실업은 2012년 12월 홍콩계 PEF 헤드랜드가 지분 96.5%의 지분을 600억원에 사들이며 중국계 기업이 됐다. 올해 4월에는 헤드랜드가 홍콩계 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에 보유중인 영실업 주식 96.5%와 경영권을 2200억원에 매각하며 다시 중국계 기업의 손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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