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5선 성공..제3세계는 왜 그를 지지할까

온라인뉴스팀 2015. 5.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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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블래터 FIFA 회장 5선 성공’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9)의 아성은 과연 단단했다. 미국과 스위스가 공동으로 그의 측근들을 수사하고 있는 와중에도 5선에 성공했다.

블래터 회장은 3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회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209표 가운데 133표를 얻어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40)를 누르고 ‘축구대통령’의 자리를 지켰다. 비록 블래터 회장은 1차 투표에서 FIFA 209개 회원국의 ⅔인 당선 마지노선인 140표를 얻지 못했지만, 과반(105표)만 넘으면 되는 2차 투표를 앞두고 알리 왕자가 전격 사퇴해 당선이 확정됐다. 1998년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17년째 축구 정점을 지켰던 그는 4년 임기를 더하게 됐다.

부패의혹은 그의 5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블래터 회장은 최근 제프리 웹 FIFA 부회장과 잭 워너 전 부회장 등 측근들이 미국사법당국(FBI)에 대거 체포돼 위기에 몰렸지만, 그를 향한 ‘표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제3세계 국가들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FIFA는 매년 모든 회원국가에 지원금 명목으로 8억원 가량을 지급해왔다. 잉글랜드나 독일 같은 유럽과 달리 재정이 불안한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의 약소국에는 엄청난 액수다. 블래터 회장은 축구 약소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공짜로 천연 잔디장을 지어주고, 축구 용품과 각종 클리닉을 후원하는 ‘골 프로젝트’ 등 별도 프로그램까지 진행해 지지 세력을 만들어왔다.

FIFA가 공개한 2014년 백서에 따르면 2013년 FIFA 예산 1조4474억원 가운데 14%가 회원국 후원에 쓰였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54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46개국)이 부패의혹에도 공개적인 지지성명을 내놓은 배경이다. 여기에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35개국)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10개국),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11개국)도 알리 왕자가 아닌 블래터를 지지했다. FIFA 회장선거는 1국 1표제. 유럽축구연맹(UEFA·53개국)이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하면 러시아월드컵 보이콧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이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회장 자리는 지켰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먼저 자신을 둘러싼 개혁 요구를 극복해야 한다. 블래터 회장은 이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FIFA는 IOC를 본받아 개혁하라”는 훈계까지 들었다. 블래터 회장은 이날 개막 연설을 통해 “내가 모든 일을 항상 감시할 수는 없다”고 부패의혹에 대한 책임을 피해갔지만 비자,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 FIFA의 후원기업들은 FIFA가 개혁하지 않는다면 후원 문제를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BI의 칼날이 측근들만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또 블래터 회장은 자신을 반대하는 유럽국가들까지 보듬어야 차기 월드컵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나는 FIFA의 예전 위상을 되찾게 하는 책임을 다시 맡게 됐다”며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명상을 하면서 신에게 FIFA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임기가 끝날 때 후임자에게 매우 강한 위상을 가진 FIFA를 물려주고 싶다”며 “렛츠고, 피파”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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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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