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선수 못지않은 어머니들의 농구 열기

곽현 2015. 5.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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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도곡/곽현 기자] 올 해로 35회째 진행되고 있는 어머니농구대회. 어느덧 아이 엄마가 된 어머니들의 농구 열기는 현역선수들 못지않았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니며 몸을 날리는 이들도 있었다.

30일 숙명여고 체육관에서 35회 어머니농구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총 12개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35회라는 횟수가 말해주듯 어머니농구는 오랫동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출신모교로 팀을 나눠 땀을 흘리며 친목도모를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까지 프로농구 무대를 누빈 추억의 스타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 삼성 박정은 코치, 하나외환 정선민 코치, 또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강영숙, 김은혜, 박선영 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이날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농구 원로 및 관계자들도 체육관을 찾았다. 정연철 농구인동우회 회장, 신선우 WKBL 총재, 김인건 前태릉선수촌장, 장갑진 원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어머니농구대회는 전후반 15분씩 경기를 진행한다. 4쿼터 정식 경기를 치르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

선수 자격은 현역에서 은퇴한 사람으로 만 30세 이상이어야 한다. 숙명여고의 박채정 같은 경우 올 해부터 참가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한편 올 해는 경북팀이 창단을 해 이번 대회에 첫 출전을 했다. 경북은 상주여고 졸업생들이 주축이 됐다.

올 해 어머니농구회장을 연임하게 된 윤정로 회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올 해도 어머니농구대회를 열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더욱 대회를 활성화 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경기부터 박진감이 넘쳤다. 수원여고와 대전의 경기에서는 수원여고가 경기 내내 리드를 가져가며 60-33으로 승리를 거뒀다. 코트 위에 뛰는 선수들 뿐 아니라 벤치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2번째 마산여고와 숭의여고의 경기에선 프로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숭의여고는 김경희, 박선영, 김은혜 등 프로출신들을 앞세워 53-22로 승리를 거뒀다. 김경희, 김은혜의 3점슛 감은 여전했다. 박선영의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반면 마산여고는 주포 정선민이 몸이 좋지 않아 벤치를 지켜야 했다. 마산여고는 팀원 숫자가 부족해 수원여고 선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러한 미덕도 어머니농구대회만의 묘미였다. 마산여고의 김지윤은 최근까지 함께 연습을 해왔으나, 임신을 하는 바람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 했다고 한다.

연우는 경북을 60-34로 여유 있게 물리쳤다.

4번째 경기로 치러진 선일여고와 부산의 경기는 이날 최고의 빅 매치였다. 부산은 박정은, 강영숙이 출전했고, 선일여고는 전주원이 뛰어 관심을 모았다. 높이와 젊음에서 앞선 부산이 우세를 보였다. 부산은 박정은과 이혜림 삼성 매니저의 3점슛을 앞세워 승리를 가져갔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숙명여고의 전력은 올 해도 막강해 보였다. 양희연, 신혜인, 박채정 등 180cm 이상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해 있어 높이가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대부분의 선수가 30대로 구성돼 젊기까지 하다. 박정은 코치는

"숙명 선수들은 다 젊은 선수만 있는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신혜인의 남편인 배구선수 박철우도 체육관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숙명여고는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며 성덕여상을 60-35로 꺾었다. 마지막 경기에선 서울연합이 신광여고를 39-32로 제압했다.

첫 날 일정을 통해 6팀이 진출한 어머니농구대회는 31일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30일 경기결과*수원여고 60-33 대전숭의여고 53-22 마산여고연우 60-34 경북부산 45-34 선일여고숙명여고 60-35 성덕여상서울연합 39-32 신광여고

*31일 일정*

#사진 - 곽현 기자

2015-05-30 곽현( 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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