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도 내놨어요".. '공유'에 빠진 시민들

남형도 기자 입력 2015. 5. 30. 16:08 수정 2015. 5. 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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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자전거·주차공간·숙박·정장까지 공유, 관람객들도 "공유 참여하고파"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자동차·자전거·주차공간·숙박·정장까지 공유, 관람객들도 "공유 참여하고파"]

'서울시와 함께하는 공유박람회 & 2015 u클린 청소년 문화콘서트'가 개최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오후 1시쯤부터 빗방울이 서서히 굵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한 관람객 김 모씨가 다급하게 DDP 야외에서 열리고 있던 '공유장터'를 찾았다. 김 씨는 가방에 있던 옷을 꺼내 쿠폰 2장을 받고, 이를 누군가 내놓았던 우산과 바꿨다. 김 씨는 "평소에 잘 안 입는 옷이라 지금 당장 필요한 우산으로 바꿨다"며 "공유가 거창한 개념인 줄 알았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무척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와 머니투데이는 19개 공유기업과 4개 자치구, 2개 학교와 함께 DDP에 모여 시민들이 공유경제를 체험해보는 '2015 공유 박람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어렵게 느꼈거나 접하지 못했던 '공유'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단 취지로 마련됐다.

DDP 알림터 야외에 마련돼 있던 '물품공유 장터'에는 금세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저마다 안 쓰는 책, 우산, 헤드폰, 마우스, 농구공, 만화책 등을 가지고 와서 내놓고 쿠폰으로 바꿔 가져갔다. 컵라면 박스와 품귀 현상을 빚는 허니버터칩을 내놓는 시민들도 있었다. 100여점 가까이 되는 중고물품이 쌓였다.

집에 있는 바디워시 제품을 선물 포장해서 가져왔다는 한 대학생은 "안 쓰는 건 내고 필요한 건 받을 수 있어 좋은 취지인 것 같다"며 "받은 쿠폰은 가수 앨범 CD로 바꿔서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DDP 알림터 실내에는 4개 자치구와 19개 공유기업이 공유를 직접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초구의 6개 고등학교가 함께 참여해 만든 '서초구 공유경제단'은 주사위 던지기와 OX 퀴즈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공유를 알렸다. 게임을 통해 얻은 쿠폰으로 학생들이 내놓은 중고물품을 나눠줬다.

동덕여고 1학년 문예원 양(17)은 "돈은 있는데 지갑이 없어서 친구와 지갑을 공유하고 아이스크림을 함께 사먹었다"며 "공유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영선 양(18)은 "학교 내에서 우산과 슬리퍼, 안 쓰는 문제집을 공유하는데 유용하고 좋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유단체인 BM은 지역주민들과 서울디자인고 학생들이 함께 안 쓰는 한복과 노트를 모아 디자인을 입힌 뒤 공유하고 있다. 그밖에 빈 방을 공유하는 '코자자', 정장을 공유하는 '열린옷장' 등이 박람회 부스에서 다양한 공유방법을 알렸다.

공유부스를 직접 체험한 시민들은 생소해하면서도 기꺼이 참여하고 싶단 반응을 보였다. 빌라나 주택의 안 쓰는 주차장을 공유하는 앱 '모두의 주차장' 부스를 다녀온 시민 박정우 씨(30)는 "제2롯데월드의 주차비가 비싼데 인근에 공유된 주차장을 앱으로 찾아보니 시간당 1000원 정도밖에 안하더라"며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공유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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