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메르스에 기민 대응..광둥지역은 '긴장'
일부 누리꾼 "한국에 배상을 요구해야"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이 외부로부터 갑자기 들어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를 비롯한 보건당국은 29일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서 한국인 44세 남성 K씨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환자 발생 사실을 보고하고 전국 관련기관에도 메르스의 특징과 위험성 등을 알려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의 발병 증세를 소개하면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전염 방지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2∼2003년에 중국을 엄습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악몽'을 떠올리면서 불안감을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 사스 확산으로 당시 5천여 명이 감염돼 3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발병 증상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특징이 사스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처음 나온 광둥지역은 긴장감 속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스 발생 당시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나와 '사스의 진원지'라는 손가락질을 받은데 이어 '메르스의 진원지'로 지목될 수 있다는 점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관광 성수기를 맞아 여행객들이 몰리는 대도시들도 메르스가 언제든지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예방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시 질병통제센터는 "베이징에도 전염병이 들어올 위험성은 있지만 충분한 검측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전염병이 유입되더라도 최소 범위로 통제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중국 언론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지속적인 전염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인들은 메르스 환자 K씨의 중국 방문과 그의 확진 판정 소식을 접하고는 '원인 제공자'인 한국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墨者小佳'(묵자소가)라는 필명을 쓰는 누리꾼은 "한국 당국이 어찌 전염병 바이러스를 내보낼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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