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혐의 받은 비둘기, 인도 당국이 체포

2015. 5. 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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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파키스탄 국경지역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잡혔습니다. 이 비둘기는 곧장 당국의 조사실로 '끌려' 갔습니다. 스파이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지역에서 '체포'된 이 비둘기의 몸에는 철사와 비슷한 물체가 감겨져 있었고, 꼬리에는 의문스러움 토성인 직인이 찍힌 쪽지가 달려 있었습니다.

스파이로 의심되는 이 비둘기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14세 소년. 이 아이는 우연히 자신의 동네에서 몇 개의 숫자와 메시지가 적힌 쪽지를 꼬리에 매단 비둘기를 발견하고 곧장 이를 손으로 잡았습니다.

소년은 새를 데리고 인근 경찰서로 향했고, 이를 살핀 경찰관들 역시 한입으로 "수상한 새"라고 낙인을 찍었죠.

혹여나 몸에 폭탄이 장착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던 경찰 측은 곧장 새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둘기의 몸에서는 별다른 이상 물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조사를 진행한 현지 경찰인 라케쉬 카우샬은 타임지 인도판과 한 인터뷰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 새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감금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용의조'(鳥)가 된 것이죠.

사실 독수리나 매처럼 날렵한 이미지가 아닌 비둘기가 스파이로 '의심'을 받은 사례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올해 초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에서 비둘기를 기르던 15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디얄라지방에 살던 3명은 죗값을 물어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그저 '흔한 취미'일 뿐인 비둘기 사육이 알라를 숭배하는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적군에 정보를 전달하는 스파이 노릇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죠.

인도에서 잡힌 비둘기가 실제 '스파이'인지, 그렇다면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애꿎은 비둘기와 비둘기 애호가들의 목숨만 위태로워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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