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총리 "일본, 2차대전 잘못 인정해야"
"한국도 더는 일본에 사죄 요구 말아야"
(싱가포르 교도=연합뉴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일본이 '보통 국가'가 되고 지역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으려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당부했다.
리 총리는 이날 국제전략연구소(IISS) 주최로 열린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일본 여론도 우익 학자와 정치인의 역사 왜곡을 한층 솔직하게 거부하고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리 총리는 "일본이 이미 전쟁에 대해 막연하나마 깊은 반성과 사과를 표명했다고는 하나 위안부와 난징(南京) 대학살 같은 특정 사안에 대해선 덜 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올해 종전 70주년을 맞지만, 전쟁의 상흔이 "과거 당사국 간 특히 일본과 이웃인 중국, 한국 사이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70년이면 유럽에서처럼 과거사를 더는 적절히 문제 삼지 않을 때가 지났으며 이를 위해선 당사자 쌍방의 정치력과 포용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 총리는 중국과 한국으로선 일본 침략으로 겪은 고통에 대해 일본이 충분히 보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젠 일본의 잘못 인정을 받아들이고 더는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리 총리는 "전쟁 역사가 일본을 수세로 몰리게 하거나 후손에까지 증오를 대물림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며 "화해야말로 일본이 스스로도 원하는 '보통 국가'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jianw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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