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LG보다 오리온스와 궁합

스포츠 입력 2015. 5. 30. 08:45 수정 2015. 5.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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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40·197cm)이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는다.

원 소속팀 창원 LG와 연봉 3억 8500만원에 1년 계약을 맺은 뒤 28일 오리온스로 이적하는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이다.

오리온스는 추일승 감독 부임 이후 오랜 암흑기를 청산하고 최근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팀으로 변모했지만, 단기전에서 뒷심이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현, 장재석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고비를 해쳐나갈 확실한 에이스나 리더가 없었다. 승부처에 강한 해결사 문태종의 영입은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다.

오리온스에는 이미 허일영이라는 국가대표 슈터가 있다. 문태종과는 지난해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미 지난 시즌도 막강한 외곽 화력을 자랑했던 오리온스로서는 문태종의 가세로 클러치타임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약점은 선수로서 많은 나이다. 문태종은 지난해 비시즌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한 체력적 부담 속에서도 정규리그 평균 12.1점 4.1리바운드 2.5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물론 전성기에 비하면 체력과 기량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그보다 공을 잡았을 때 위압감을 주는 슈터는 없다.

또 추일승 감독은 철저한 역할분담에 따른 분업화 농구를 선호하고 백업 선수들을 중용하는 스타일이다. 이전 소속팀에서처럼 문태종이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많은 부담을 안아야 할 필요가 없다.

추일승 감독은 개성이 강한 또 다른 혼혈선수인 전태풍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지만, 신사적이고 차분한 성격의 문태종은 가는 팀마다 원만하게 선수단에 잘 녹아들었다. 따라서 추일승 감독이나 오리온스의 스타일과도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태종에게도 오리온스행은 나쁘지 않다. 문태종은 그동안 가급적 거주지와 가깝고 생활 편의가 좋은 수도권 팀에서 뛰는 것을 내심 원해왔다. 오리온스 연고지 고양은 서울과 가깝다. 비슷한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문태종이 승부처에서 슈터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다.

문태종은 2009-10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통해 KBL 무대에 데뷔한 이래 6년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왔다. 매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를 개근했고 2013-14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과 MVP까지 차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러나 KBL 무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맛보지 못했다.

최근 삼성으로 이적한 친동생 문태영이 울산 모비스에서 3연패를 기록한 것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해외 무대나 통산 경력에서는 오히려 동생보다 한수 위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문태종인 만큼 내심 아쉬움도 있을 법하다. 농구인생에 어쩌면 마지막 팀이 될 수 있는 오리온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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