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할 슈퍼맨? 문태영의 새로운 도전

곽현 2015. 5.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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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현재 프로농구 최고의 테크니션을 고르라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필자는 문태영(37, 194cm)을 꼽고 싶다.

문태영은 코트 어디에서건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페이스업과 포스트업, 돌파, 슛, 하프코트 오펜스와 트랜지션 등 문태영은 언제 어떤 상황이건 득점을 성공시킬 확률이 매우 높은 선수다.

문태영은 뛰어난 순발력을 가지고 있다. 또 왼손도 능숙하게 사용한다. 공을 다루는 기술도 뛰어나다. 국내에서 일대일로 막기는 거의 불가능한 선수다.

또 그는 좋은 리바운더다. 2:2플레이도 능하고, 스크리너 역할도 할 수 있다. 여러 방면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 평균 16.92점으로 국내선수 중 득점 1위를 차지했다. 1978년생으로 한국나이 서른여덟의 베테랑이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그는 올 해 보금자리를 옮겼다.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를 떠나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모비스는 챔피언이지만, 삼성은 지난 시즌 최하위팀이다. 확실한 전력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은 문태영에게 8억 3천만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그를 영입했다. 이는 KBL 역대 최고액이다.

삼성으로선 거액을 투자할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최근 2시즌 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 했던 그들은 자존심 회복을 하기 위해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카드는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인 문태영이었다. 문태영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지난 3년간은 모비스라는 최고의 팀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했다. 어찌 보면 편한 농구를 한 것이다. 모비스는 양동근이라는 좋은 리더가 있고, 함지훈이라는 듬직한 빅맨도 있다. 유재학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으로 그의 말만 믿으면 된다.

하지만 삼성은 모비스와 다르다. 젊은 선수가 많고,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가 해야 할 역할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문태영은 최근 팀 합류 후 훈련에 함께 하고 있다. 삼성의 훈련장에서 그를 만났다.

문태영은 삼성 합류 소감에 대해 "부드럽게 적응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선수, 구단에서 모두 잘 해준다. 적응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그 동안 상대팀으로 만났던 삼성에 대한 느낌에 대해 "삼성은 선수들 사이에서 늘 좋은 평가를 받았던 구단이다. 뛰어보고 싶은 팀이라고 하더라. 부럽기도 하고,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이렇게 오게 돼서 기쁘다. 직접 와서 보니 역시 좋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의 숙소인 삼성트레이닝센터는 시설 면에서 운동을 하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삼성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문태영에 대해 "개인기량은 확실한 선수 아닌가.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만큼 삼성에서는 팀을 이끌어주는 역할까지 맡아줬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삼성 선수단의 점심식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문태영이 통역과 떨어져 국내선수들과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팀에 합류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문태영은 선수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고 있었다. 빨리 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문태영에게 솔직한 질문을 던졌다. 아무래도 강팀인 모비스에 비해 삼성에서는 해야 할 일이 많고, 힘든 점이 많지 않을 것 같냐고 말이다.

이에 문태영은 "물론 그럴 것 같다. 그걸 생각 안 해본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걸 너무 신경 쓰다 보면 나의 스타일에서 벗어날 거라 생각한다. 내가 해온 방식으로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삼성에서 호흡이 기대되는 동료가 누구냐는 질문에 "임동섭, 장민국이다. 나와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들이다. 장민국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임동섭도 부상 당하기 전 플레이를 보면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나와 포지션이 같기 때문에 같이 뛰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같이 뛰면 좋은 효과가 나올 것 같다. 주희정은 워낙 베테랑이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태영은 오리온스로 이적한 형 문태종에 대해 "발표 후 곧바로 형과 통화를 했다. 형의 기분이 좋아보였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체육관과 가까워서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훈련에서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훈련 자세를 보고 직접 시범을 보이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확실히 새로운 팀에 녹아드려는 의지가 큰 듯 했다.

한국무대 데뷔 후 3번째 팀을 찾은 문태영. 그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삼성은 문태영의 영입만으로도 분명 기대되는 팀이다.

#사진 - 권민현 기자

2015-05-30 곽현( 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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