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변화를 위한 분투"..NYT, 흑인혼혈 '미스일본' 조명

2015. 5. 3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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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피부색 때문에 차별을 겪었고, 최근 '2015년 미스 유니버스 일본'에 뽑힌 후에도 논란이 되는 '흑인혼혈' 미야모토 아리아나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다뤘다.

NYT는 29일(현지시간) '단일민족 일본의 변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혼혈의 뷰티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스로를 일본인으로 생각하는 미야모토가 일본 내에서 어떤 차별을 겪고 있는지를 전했다.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에 내년 1월 출전하는 미야모토는 일본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흑인 혼혈로 일본 국내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NYT는 일본 내 소수인 '하푸(일본 국적의 혼혈인)'인 미야모토의 우승 후 일본 언론은 그를 일본인으로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슈퍼모델처럼 긴 다리를 지녔지만, 젊은 일본 여성들과 똑같은 수줍음을 갖고 있는 그에게 "당신의 어느 부분이 가장 일본인과 같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수 차례 던졌다는 것이다.

온라인에는 "미스 유니버스 일본이라면 최소한 얼굴은 진짜 일본인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노골적인 글도 올라왔다.

물론 그녀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제는 매년 신생아의 2%가 혼혈일 정도로 일본 사회도 변화하고 있지만, 그녀의 우승은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일본의 정서를 자극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야모토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도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

손 잡기를 꺼리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는 "요즘도 사람들은 나를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보듯 한다"며 "식당에 가면 영어 메뉴판을 주고, 젓가락 사용하는 것을 놀라워 한다"고 말했다.

그는 13살 때 아버지가 살고 있는 미 아칸소 주 잭슨빌에서 같은 피부색의 친척들을 만나고서야 처음으로 자신이 정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는 언어장벽과 향수병으로 현지 고등학교 적응에 실패하고 2년 만에 귀국했다.

앞으로 모델로 활동하면서 돈을 벌어 미국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그는 "나는 일본인은 어떠해야 한다는 통념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년도 대회 참가자인 마키 야마구치는 NYT에 "아리아나는 다른 '미스 일본'이 갖고 있지 않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면서 "그녀는 '차별을 없애라'라는 임무를 지닌 뷰티 퀸"이라고 말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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