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KANG' 알아간다

성진혁 기자 2015. 5. 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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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강정호, 스리런으로 시즌 3호포.. 美언론 "신인왕 후보 상위권" 호평] - 데뷔 100번째 타수서 홈런 비거리 136m인 대형 대포..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까지 - '전국구'로 발돋움하는 중 팀 타자 중 승리 기여도 최고, 美야구계 "루키 돌풍" 관심

미국이 그를 알아가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28·사진)가 29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벌인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100번째 타수에서 터진 홈런이었다. 연속 안타 행진은 10경기로 늘렸다. 강정호의 선제 결승 3점포를 앞세운 파이리츠는 11대5로 이기며 7연승을 달렸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25승22패)인 파이리츠는 2위인 시카고 컵스(25승21패)를 승차 반 경기로 쫓아갔다. 미국 야구계는 최근 파이리츠의 상승세를 이끄는 강정호에게 점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땅볼 타자' 논란 잠재워

강정호는 유격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첫 타석인 1회 2사 1·2루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 투수 이언 케네디(31)가 초구로 던진 시속 137㎞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펫코 파크 외야 좌중간의 2층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가 약 136m인 대형 대포였다.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2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14경기, 55타수 만에 한 방을 추가하며 장타 가뭄에서 벗어났다.

강정호는 이날 전까지 땅볼의 비율이 전체 타구의 60%에 가까웠다. 뜬공과 직선타가 각각 20% 정도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 타격 타이밍을 맞추면서 힘까지 싣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무대에 데뷔한 강정호는 한국에서 뛰던 시절보다 볼 종류별로 평균 6~8㎞쯤 빠른 공을 상대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넥센 유니폼을 입고 40홈런을 쳤던 그의 장타력은 살아 있었다. 경기를 중계방송한 현지 '루트(ROOT) 스포츠'의 캐스터는 강정호의 대형 홈런에 흥분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강정호의 모든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은 방송 뉴스를 통해 강정호를 '신인 돌풍(rookie sensation)'이라고 표현했다. 클린트 허들 파이리츠 감독은 경기 후 "강정호는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타석에 서는 것을 좋아하며,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신인왕 후보 상위권에 꼽혀

미 스포츠 전문지인 SI(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날 강정호를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4위로 꼽았다. LA 다저스의 작 피더슨(타율 0.263·12홈런 23타점),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타율 0.275·7홈런·31타점), 다저스의 알렉스 게레로(타율 0.310·9홈런·21타점)에 이어 강정호(타율 0.308·3홈런·17타점)를 올렸다. SI는 "강정호가 조디 머서와 조시 해리슨의 부진을 틈타 유격수와 3루수로 능란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SI는 타격 성적 등 객관적인 지표로 따져 본 강정호의 승리 기여도가 파이리츠 타자 중 가장 높다는 점도 주목했다.

강정호는 수비 범위가 좁다는 약점까지 극복해가고 있다. 3회말엔 상대 얀게르비스 솔라르테가 친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 베이스 뒤쪽까지 쫓아가 몸을 날려 잡아낸 다음, 1루에 송구해 잡아냈다. 4회 수비 땐 실수를 했다. 처리하기 어려운 땅볼을 잡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3루로 뛰는 2루 주자를 아웃시키려다 주자와 타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이 '야수 선택'은 결국 2실점으로 이어졌다. 강정호는 홈런을 뽑아낸 첫 타석 이후 나머지 네 타석에선 삼진 3개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특히 8회초 2사 만루 기회를 헛스윙 삼진으로 놓친 대목이 아쉬웠다. 그가 한 경기에 삼진 3개를 당한 것은 시즌 두 번째였다.

5타수 1안타(3타점)로 경기를 마친 그의 타율은 0.313에서 0.30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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