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투병 단골손님에 신장 떼어준 미국 식당종업원

입력 2015. 5. 30. 02:48 수정 2015. 5. 3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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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신장암으로 투병 중인 오랜 단골손님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신장 한 개를 떼어준 한 식당 여자 종업원의 이타적인 사연이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 지역 방송 WXIA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주 로즈월에 있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후터스에서 손님과 종업원으로 인연을 맺은 돈 토머스와 마리아나 비야레알은 29일(현지시간) 오전 신장 이식을 위해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후터스를 오랜 기간 찾은 토머스는 신장암으로 콩팥 2개의 기능을 모두 상실했다.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건 후터스에서 갓 일을 시작한 비야레알이었다.

단골인 토머스는 낯선 종업원 비야레알과 신장암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그의 느닷없는 제안에 매우 놀랐다.

비야레알은 "내겐 신장이 2개 있습니다. 내 것 중 하나를 원하시나요"라고 물었고, 토머스는 군말 없이 "하나를 이식받겠다"고 답했다.

비야레알이 비록 가게의 단골이라고 하나 가게 밖에서는 전혀 친분이 없는 토머스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한 이유는 너무도 단순했다.

최근 신장암으로 할머니를 여읜 비야레알은 토머스의 사정을 듣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WXI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내 신장을 기증받아) 토머스가 2년을 더 살고 예전처럼 행복해진다면 그것으로 난 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장 기증으로서 내가 할 일은 끝났다"며 토머스의 생명 연장은 신의 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비야레알은 자신의 이야기가 많은 장기 기증자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희망했다.

수술에 관여한 피드먼트 장기이식재단의 해리슨 폴링어 박사는 "두 사람은 수술 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며 "신장 하나만으로도 정상 생활을 영위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례는 약간 다르지만, 보통의 상식으로 잘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 식당에서 손님과 종업원의 돈독한 관계는 최근 두둑한 팁을 받은 종업원의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8월 사망한 미국 뉴욕의 저명 미술품 수집가 로버스 엘스워스가 수 십년 단골이던 동네 스테이크 식당의 여종업원 2명에게 10만 달러(약 1억1천100만원)를 팁으로 남긴 사실이 이달 초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또 워싱턴DC에 있는 '블루 44'라는 이름의 식당에 지난 25일 한 단골손님이 친구와 함께 찾아와 93달러어치 식사를 한 뒤 계산서에 팁으로 2천 달러를 적어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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