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5선' 블래터, 정몽준 명예회장에 불만 표출

입력 2015. 5. 30. 02:46 수정 2015. 5. 30.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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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경쟁자의 사퇴로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 회장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FIFA는 29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열린 제65회 FIFA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제프 블래터(79) 현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가 후보로 나선 가운데 블래터 현 회장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5선에 성공했다.

1차 투표는 무효였다. 블래터 회장은 1차 유효표 206표 중 133표를 얻었지만, 3분의 2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당선이 무산됐다. 그러나 2차 투표서 알 후세인 왕자가 기권하며 블래터 회장이 당선됐다.

당선 후 블래터 회장은 월드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또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나는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믿음을 주면 좋겠다. FIFA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 후세인 왕자의 사퇴로 5선에 성공한 블래터 회장은 소감 발표 말미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 명예부회장이기도 한 정 명예회장은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글과 영문으로 게재한 글에서 "축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블래터 회장이 사임하는 것 뿐"이라고 적었다.

정 명예부회장은 "나는 블래터 회장을 20년 이상 알고 지냈다. 블래터 회장은 매우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FIFA를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고 막강한 스포츠 단체로 키웠다"고 블래터 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정 명예부회장은 "실망스럽게도 FIFA는 세계에서 가장 불신 받는 단체 중 하나가 돼버렸다. 안타깝게도 FIFA의 부패는 구조적이고 뿌리가 깊다"면서 "블래터 회장이 FIFA의 수장으로 지낸 기간 동안 부패 문제는 더욱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부회장은 블래터 체제로는 FIFA의 개혁이 불가능하다면서 "축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블래터 회장이 사임하는 것 뿐이다. 블래터 회장이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빨리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글을 마쳤다.블래터 회장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정 명예회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블래터 회장도 "정 명예 부회장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겠다"고 짧게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정 명예회장의 이야기처럼 블래터 회장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블라터 회장이 내놓을 대책이 FIFA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IFA 내부의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더 커질 수도 있고, 여론이 FIFA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여지도 상존한다. 따라서 블래터 회장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게 될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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