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불운의 옥스프링, 누구도 돕지 못했다

2015. 5.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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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선수민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이 역투를 펼쳤지만, 끝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마운드에 선 옥스프링은 외로웠다.

옥스프링은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4사사구(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최근 부진하며 3연패에 빠졌던 옥스프링이지만 이날 경기선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끝내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kt도 두산에 3-10으로 패했다.

옥스프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타 팀에 비하면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이지만, 팀 내 에이스임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유독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kt 선발진 중 옥스프링이 등판했을 때, 팀 타율은 2할5푼으로 가장 저조하다. 1득점을 지원받은 경기가 5경기나 됐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도 7이닝 3실점의 역투를 펼쳤지만, 결과는 패전 투수였다.

최근 부진했기에 이번 등판은 옥스프링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그리고 옥스프링은 이날 경기서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1회엔 정수빈, 허경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현수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2,3루가 됐고, 2사사구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그 후 오재원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째를 잃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실점 이후 오히려 안정을 되찾았다.

2회에 2사 후 정수빈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허경민 포함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호투했다. 변화구 위주의 피칭에 두산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6회엔 1사 후 홍성흔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오재원을 1루 땅볼, 김재환을 루킹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문제는 7회였다. 7회초 선두타자 장민석이 1루수 앞 타구를 날렸다. 이 공을 잡은 신명철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2루수 이창진에게 송구했고, 이창진의 발은 애매하게 베이스 근처를 지났다. kt는 앞서 합의 판정에 실패했기 때문에 더는 이를 요청할 수 없었다. 결국 내야안타가 됐고,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옥스프링은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통한의 좌전 적시타를 맞고 끝내 2-3으로 리드를 내줬다. 더 아쉬운 건 여기서 나온 수비다. 허경민의 좌익수 앞 타구를 좌익수 김상현이 빠뜨리며 허경민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현수가 좌익수 방면의 높은 타구를 날렸는데, 수비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상현이 이를 놓치면서 안타로 연결. 점수는 2-4가 됐다.

kt는 7회말 박경수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역전까지 가지 못했다. 결국 옥스프링은 팀이 3-4로 뒤진 8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옥스프링은 7이닝 동안 107구 역투를 펼쳤다. 비록 1회부터 2점을 먼저 내줬지만, 에이스다운 책임감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자책점도 3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옥스프링은 7패를 떠안게 됐다. 그 누구보다 외로웠던 에이스 옥스프링이다.

krsumin@osen.co.kr

<사진>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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