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쓸 게 하나도 없게..구글, 독심술로 승부
자동차에 타자 내비게이션 화면이 저절로 켜지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다고 알린다. “공항으로(to the airport)”라고만 했는데 바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가는 길 안내가 시작됐다. 스마트폰을 충전 케이블에 연결하자 조금 전까지 이어폰으로 듣고 있던 음악이 카오디오를 통해 흘러나온다.
구글이 28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코니센터에서 개막한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I/O(input output)’ 행사장에서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의 실제 기능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난해 발표됐지만 제대로 작동되는 모습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의 핵심은 마음을 미리 읽듯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한다는 것이다. 차에 올라 내비게이션을 켜고, 목적지 메뉴를 선택해 입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바로 제공한다. 시연을 도와준 구글의 딜런 토머스(Thomas)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는 “운전 중에 화면 조작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독일 폴크스바겐 등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날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기술 ‘브릴로(Brillo)’, ‘위브(Weave)’와, 새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M’의 맛보기(preview)판도 공개했다. 모든 종류의 가전제품에 안드로이드 오토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M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리 사용자의 생각과 필요를 예측하는 지능형 검색 서비스 ‘구글 나우’의 최신 버전과 기존 대비 2배 이상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주는 기능이 들어갔다. 특히 지문 인식과 이를 이용한 ‘안드로이드 페이’ 전자 결제 서비스가 기본으로 들어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운영체제는 올해 중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이날 사진 저장·관리 서비스인 ‘구글 플러스 포토’를 한층 강화한 ‘구글 포토스’(Google Photos)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1600만 화소(畵素) 이하 고화질 사진과 풀HD급 동영상을 인터넷에 무료로, 무제한 저장해준다는 발표도 했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 중 최고 사양인 삼성전자 갤럭시 S6 카메라의 화질과 같은 수준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은 모두 구글이 저장·관리해 준다는 얘기다. 저장된 사진을 주제·사람·장소·시간별로 정리도 해줘 수많은 사진을 찾아보기가 더 쉬워졌다.
순다 피차이(Pichai) 구글 수석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구글의 기술이 지구 상 모든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 좀 더 편리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줬다”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크롬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기기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각각 10억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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