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정찰 사진서 남중국해 인공섬 무기 반입확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하는 인공섬에 무기가 반입된 사실이 미국 항공정찰에서 확인됐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정찰 결과에 따르면 영유권 분쟁지인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에 중국이 한 달 전에 조성한 인공섬 중 한 곳에 이동식 대포 2기가 설치된 것이 포착됐다.
이 무기가 미국 선박이나 항공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지만, 주변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군사적으로 위협이 될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상징적 의미는 따로 따져볼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조성하는 것은 민간 용도라고 밝혀왔지만, 이번 무기 반입은 이같은 주장과는 배치된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특히 인공섬에 설치된 대포는 미국 항공기나 선박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각종 무기를 설치해 놓은 섬 하나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이와 관련한 WSJ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주하이콴 대변인은 "난사군도는 중국 영토이며 중국은 군사적 방어를 위해 필요한 시설을 이들 섬에 배치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대변인은 "하지만 관련된 섬들에 있는 시설은 주로 민간의 활동을 위해 설치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도 중국이 일부 인공섬에 장거리 레이더, 대공포를 반입하고 정찰 비행도 정기적으로 수행해 호주 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날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가는 중에 취재진을 만나 중국의 반발과 관계없이 남중국해를 항공기, 선박으로 계속 정찰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카터 장관은 "남중국해 정찰은 수년간 계속 해온 활동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중국이 군사화를 추진하며 일방적으로 남중국해에 매립 영토를 건설했다는 게 새로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인공섬 건설과 같은 행위를 중단하고 영유권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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