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매일 출몰해도 면역력 강하면 'OK'

권순일 입력 2015. 5. 29. 15:37 수정 2015. 5. 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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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잘 대처해야

30도 안팎의 무더위와 일교차가 극심한 날씨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약화될 수 있는 시기다. 신체 면역력이 약화되면 감기와 만성피로에 쉽게 걸리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철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병의 근원은 면역력의 부실이다. 우리 몸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되고, 몸 안의 비정상 세포를 제거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면역력이라는 대응 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은 "따라서 건강하게 살려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면역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이는 전쟁과 같다. 먼저 세균전을 보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들어와 제일 먼저 세포 입구에 있는 톨게이트 같은 수용체와 결합한다. 여기서 우리 몸은 미생물과 최초 전투를 벌인다.

척후병이 적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상황이다. 그 결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열이 나거나 몸살 기운을 느낀다. 적의 침입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 이런 초기 면역 반응은 미생물의 정체와 상관없이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톨게이트가 유전적으로 부실한 사람들은 세균 감염 초기에 매우 심각한 증상을 앓는다. 경계병이 부실하면 적들의 침입에 저지선이 금세 무너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 몸은 초기 대응에서 미생물과의 싸움이 버겁게 느껴지면, 정규군 사령부에 지원을 요청한다.

사령부가 수지상세포다. 미생물과의 싸움이 국지전에서 정규전으로 확산하는 과정이다. 수지상세포는 주로 면역체계의 핵심 주력군인 T 면역구 등을 활성화해 대거 출동시킨다. 이후 면역체계가 총동원되어 미생물을 죽이는 항체와 살해 세포가 투입된다.

이제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본격적인 정규전이 벌어지고, 면역체계가 승리하면 미생물은 서서히 제거된다. 이 과정에 관여한 면역 세포들은 미생물의 정체를 파악하고 싸움의 방식을 기억한다. 나중에 그와 같은 미생물이 들어와 또다시 정규전이 펼쳐지면 항체나 살해 세포 등 예전 방식의 시스템을 대거 작동시켜 보다 강력한 방어 체계를 갖추기 위함이다.

이처럼 면역력은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안보체계다. 암에 걸리는 것도 면역체계의 고장이다. 몸 안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암세포가 출몰한다. 유전자 변이 또는 발암 물질에 의한 자극으로 암세포가 생긴다.

그런데 면역세포인 탐식세포가 순찰하다가 암세포를 발견하면 공격을 가해 파괴시킨다. 이런 과정이 정상적이면 암세포가 출몰했다가 바로 사라진다. 하지만 면역력은 나이가 들면 감소한다. 노화로 면역세포 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키우려면 숙면과 고른 영양섭취를 하며 과로, 과음, 흡연을 절제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햇볕을 쬐며 걷는 것도 좋다. 반면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다. 주변에서 보면 사회적으로나 가족 관계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고 나서, 얼마 안 있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잡아먹는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 사고다. 미국 하버드 의대 암 전문의 제롬 그루프먼 박사는 '희망의 힘'이란 책에서 희망이 갖는 치유의 힘을 강조하며 "희망은 암을 녹여 버리는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희망의 치료 성분은 믿음과 기대다. 이것이 뇌에서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이라는 물질을 분비시켜 모르핀과 비슷한 통증 완화 효과를 내고 질병 치유를 유도하여 면역력을 높인다. 수술이나 의료 처치 후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환자일수록 결과도 좋고 회복도 빠르다.

어차피 스트레스를 피해 살 수는 없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리하느냐에 면역력과 건강이 달렸다. 이대일 원장은 "억세게 저항하지도 않고, 거세게 폭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몰래 삭히지도 않는 생활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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