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톡톡]4배 더주고 금호고속 되찾은 금호, 이유는

김남이 기자 2015. 5.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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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지난 26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을 인수하기로 하며 금호고속 인수전이 일단락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이 인수주체로 인수가는 4150억원입니다. 매각자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PEF와 금호그룹 모두 윈-윈하는 거래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이번 금호고속 매각에서 변수 중 하나는 호남선KTX이었습니다. 4월 초 호남선KTX가 개통되면서 금호고속의 가치가 개통 전 보다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습니다. 실제 호남선KTX가 개통되면서 광주-서울간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수가 줄었습니다.

그렇다면 금호그룹이 금호고속을 비싸게 주고 산 것은 아닐까요. 4150억원은 3년 전 금호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고속을 매각한 가격(1100억원)의 4배 정도입니다. 호남선 KTX 개통으로 인수 경쟁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가격에 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호그룹에게 금호고속은 다른 기업보다 더 큰 가치가 있습니다. 모태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제외하고도 베트남, 중국 등 해외사업이라는 경제적 이유가 있습니다. 해외사업 분야는 어떤 기업이 가져가도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베트남과 중국 시장에 들이는 공은 상당합니다. 박 회장은 한중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7일에는 직접 베트남 호찌민시 당서기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금호산업은 베트남에서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사업에 투자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도 노선운영에 적극적입니다. 베트남 공항에서 내리면 공항버스로 금호고속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현지에서도 금호그룹의 인지도는 높은 편입니다. 경제계 인사들도 금호그룹에 관해 우호적인 편입니다. 이에 금호그룹이 베트남과 중국에서 금호고속 사업을 하는 것과 다른 기업이 하는 것은 시너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해외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이유입니다. 금호고속은 1995년 중국에 진출했고, 2007년 호찌민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베트남의 대중교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두 국가 있는 현지법인은 10여개에 달하며 가치는 8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서의 성장의 기대가 큽니다. 금호고속은 현재 베트남에서 230여대의 차량으로 10개 노선을 운영 중입니다. 매출 규모는 120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최근 30개 노선 사업인가를 받은 상태로 베트남 법인 매출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호그룹 입장에서는 이제 커지고 있는 해외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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