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이라고요? 5명 중 1명은 탈모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입력 2015. 5. 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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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배우가 '먹고 있는 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탈모방지제를 먹었다'고 답해 본의 아니게 탈모 커밍아웃을 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의외의 대답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지만 아직 젊은 나이인데다 외관상으로는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TV를 켜면 현재 탈모를 겪고 있거나 탈모로 의심되는 연예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탈모 때문에 삭발 헤어스타일을 선택한 홍석천, 염경환, 숀리, 윤성호와 같은 민머리 연예인을 제외하고도 최진혁, 정웅인, 박명수, 황현희 등 남자 연예인에게도 탈모가 심각한 고민거리다. 비단 연예계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 1/5이 탈모, 탈모인구 1000만 시대

이제 탈모는 마냥 남의 일이라고 외면하기 힘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약 700만 명이 탈모 증상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탈모 잠재인구 300만 명을 더해서 국내 탈모인구를 약 1000만 명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탈모를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은 탈모 환자가 부쩍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전체 탈모 환자 중 젊은 환자(20~30대)가 45.8%로 거의 절반에 육박하며, 남성 탈모환자의 절반이 넘는 55.3%가 20~30대의 젊은 세대로 나타났다.

젊은 탈모인 중에는 불규칙한 생활과 영양불균형의 잘못된 식습관, 또 학업스트레스 등으로 사춘기 때부터 탈모가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성인이 되어서도 과도한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호르몬 영향 등 다양한 이유로 20대 초반에도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후즈후피부과의원 오세웅 원장은 “젊은 층에서 탈모는 외모의 문제를 넘어 정신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며 “특히 졸업과 취업, 결혼 등 사회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빨리 그리고 반드시 치료되어야 할 질환이다”고 말했다.

탈모 증상 보일 때 빠른 대처가 중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탈모 연예인 특집에 출연해 탈모지식을 유감없이 뽐냈던 염경환은 '그러면 본인은 왜 그렇게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바로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탈모 치료는 시기가 중요하다. 특히 남성 탈모의 70~8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라면 특히 초기에 바로 대처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면 언제 탈모를 의심할 수 있을까? 탈모 초기에는 머리카락이 갑자기 가늘어 지거나 점점 가늘어진 머리카락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 있게 관찰 하는 것이 좋다. 또 머리카락은 매일 빠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정상 수준인 50~70개를 넘어 70~100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초기탈모에 효과적인 먹는 탈모치료제

탈모로 의심이 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하거나 검사를 받고 경구용 탈모 치료제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먹는 탈모치료제는 안드로겐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를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하루 1회 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먹는 탈모 치료제는 임상연구에서 90%의 탈모 억제 효과와 70%의 발모 효과가 입증되었지만 눈으로 나타나는 효과는 3개월~1년 정도 걸리므로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중증탈모인 경우와, 약물치료를 지속했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은 DHT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로,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다른 부위에서는 지속적으로 탈모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꾸준히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세웅 원장은 “흔히 탈모치료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며 “하지만 초기 탈모의 경우 간단한 약물 치료만으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탈모상식 TIP. 탈모 주요 원인인 DHT는 무엇?

탈모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는 탈모의 원인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때문이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 효소와 결합하여 전환된 물질로, 이것이 생성되면 두피에 있는 모낭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 때문에 모발이 가늘어지고 모발의 성장 주기에 미치지 못하고 빠지다가 결국 모발이 자라지 않는 탈모를 야기한다. 따라서 탈모 초기에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복용해 두피 및 혈중의 DHT 농도를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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