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잊혀진 여배우의 수상, 김호정 아니면 안됐다

뉴스엔 2015. 5.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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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소담 기자]

잊혀졌던 여배우 김호정의 조연상 수상. 이토록 감격스러울 줄이야.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제작 명필름)에서 삭발투혼에 여배우로는 감당하기 힘든 노출에 투병연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한 배우 김호정이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001년 제5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나비'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14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 여배우의 눈물이 화제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화장' 주연배우 김호정이었다. 지난 몇 년간 스크린과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호정은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으로 복귀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하지만 연기보다 먼저 알려진 것은 김호정의 투병 사실이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유가 투병 생활 때문이었고 이후 복귀작에서 암투병으로 죽어가는 아내 역을 맡았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김호정은 자신에게 미안하다며 감사를 표하는 임권택 감독의 말에 눈물을 흘렸고 이내 함께 연기한 김규리도 눈물범벅이 됐다.

이와 함께 '화장'에서 김호정이 펼친 하반신 노출 연기는 조회수를 노린 어뷰징 기사의 소재로 자극적으로 변질됐다. '화장'에서 암 투병 때문에 몸을 가누지도 못해 대소변조차 가리기 힘든 여자 그리고 그 모습을 남편에게 고스란히 보여주며 수치심에 목 놓아 우는 아내를 연기한 김호정. 그 열연을 더럽힌 일부 조회수 장사꾼들 덕에 김호정은 복귀와 동시에 희생양이 됐고 이 때문에 상처받고 우는 일도 허다했다.

'화장' 개봉과 함께 뉴스엔과 만난 김호정은 당시 속상했던 심경을 토로하며 언론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어디서나 당당한 김호정이었지만 상처받은 마음 또한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김호정에게 작은 위안이 된 것이 있으니 바로 백상 조연상 트로피다.

봉준호 감독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로 스크린에 데뷔해 부산 영평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호정. 세 번째 영화 '나비'로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부상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김호정은 수상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다. '화장'은 김호정에게 상을 주지 않으면 대체 누구에게 줄 것이냐고 묻고 있을 만큼 김호정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었기 때문.

'화장' 개봉과 함께 수상소감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김호정은 "과거 한동안 상을 몰아서 받았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연극에선 10년을 썩어 문드러지고 나서야 신인상 하나 받았다. 쉽게 상을 안 주더라. 대신 영화는 그래도 몇 편 하다 보니 상을 받게 됐다. 물론 '플란다스의 개'는 봉준호 감독님에게 모든 공을 돌려야 하지만 말이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김호정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화장'을 향해 쏟아진 기립박수를 떠올리며 "정말 감격스러웠다. 작품에 출연할 때의 망설임과 정신적인 고민들이 한순간 다 날아가면서 이만하면 충분하단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수상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김호정의 겸손과 달리 백상예술대상을 시작으로 수많은 트로피는 김호정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섣불리 아니 당연히 수상을 점칠 만큼 김호정의 연기는 대단했다.

백상 조연상을 거머쥔 직구 김호정은 "좋은 작품에 선택해준 임권택 감독에게 감사하다.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며 "특별히 혼신의 연기를 하게끔 배려해준 도와준 안성기 선배님, 진심으로 존경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로 인해 나 자신을 많이 비우고 버려야했다. 연기 인생 30년인데 처음으로 배우란 직업에 자부심 생겼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연극무대 최고 스타에서 떠오르는 스크린의 별로 그리고 이어진 투병과 화려한 재기. 30년 동안 누군가에게는 잊혀 진 배우이자 무명의 배우였을 김호정의 수상은 그 어느 때보다 뭉클하고 남달랐다.

한때 연기와 무대에 대한 자존심이 그 누구보다 강했기에 TV 출연을 마다했던 김호정은 최근 복귀와 함께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작지만 존재감 있는 역할로 안방극장에도 눈도장을 찍었다. 이젠 TV 드라마 연기에도 흥미를 붙였다며 "앞으로는 다작을 하고 싶다. 힘든 역할, 슬픈 역할 빼고 다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김호정이었다.

여기에 김호정은 최근 막 내린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영화 '마돈나'(감독 신수원)에서는 여주인공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창가 포주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돈나' 제작사 준필름 측은 "김호정 같은 대단한 배우가 우리 영화에 정말 작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연을 하겠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다"며 "덕분에 영화에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수상을 축하한다는 짧은 인사에 김호정은 "감사합니다. 기억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또 좋은 작품으로 한번 만나길 기대할게요"라는 말을 보내왔다. 이젠 좋은 작품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김호정을 오래도록 보고 싶다.(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JTBC '백상예술대상' 영상 캡처)

이소담 soda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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