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우승 목표였지만.." 이연화, 현역 은퇴 선언

최창환 2015. 5.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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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구리 KDB생명 포워드 이연화(32, 177cm)가 현역 은퇴를 택했다.

KDB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이연화는 2014-2015시즌 종료 직후 일찌감치 은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1-2012시즌 이후 3년만에 KDB생명으로 돌아온 김영주 감독은 이연화가 포워드진에 힘을 실어주길 바랐지만,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은퇴 의사를 받아들였다.

김영주 감독은 "(이)연화가 무릎부상 때문에 힘들어했다. 선수생활을 연장하기 위해선 수술을 해야 한다더라. 수술을 받으면 재활에도 만만치 않은 기간이 걸리게 된다"라며 이연화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KDB생명 관계자 역시 "우리 팀 포워드 전력상 연화의 경험과 기량은 여전히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의 의사"라고 전했다.

2002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우리은행(당시 한빛은행)에 지명된 이연화는 13년 동안 381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포워드다. 2004년 김영옥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으로 이적했고, 이후 기량이 만개했다. KDB생명에는 2012-2013시즌 중반 입단했다.

2006 여름리그 우수후보선수상을 수상한 이연화는 이후 국가대표로 발탁돼 2회 연속 FIBA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 2012 FIBA 올림픽 최종예선 등에 출전했다. 프로 우승반지도 9개나 갖고 있다.

이연화는 "아직 은퇴가 실감나진 않는다. 계속 휴가 중인 기분이다(웃음). 시즌이 개막해야 은퇴했다는 게 와 닿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이연화의 목표는 열 손가락 모두 우승반지를 채우는 것이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무릎상태가 나빠졌다. 이에 우승 10회였던 목표도 계약기간을 채우는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연화는 고민 끝에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택했다.

"작년부터 무릎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경기당일 몸 풀다가 갑자기 통증이 생기는 날도 많아졌다. 트레이너 선생님이나 회사에 죄송할 따름이었다. 시즌 끝나고 몸 상태를 체크하니 반월판이 안 좋다고 하더라. 무릎인대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이연화의 말이다.

이연화는 이어 "나도 우승 복이 많았던 편인데, (강)영숙 언니(전 우리은행)는 더 대단하다. 우승하며 은퇴한 영숙 언니가 정말 부럽다. 영숙 언니의 우승 기록(11회)은 아무도 못 깰 것 같다"라며 웃었다.

대형 트레이드, 청소년대표 및 국가대표 발탁 등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지만, 이연화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따로 있었다.

이연화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2012년을 첫 손에 꼽았다. FA 자격을 얻은 이연화는 원소속팀인 신한은행과의 우선협상에 실패, FA 시장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못 받았고, 결국 신한은행이 1차 협상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4,800만원 낮은 1억 1,200만원에 잔류했다.

이연화는 "몸과 마음 모두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실력을 인정받은 시기였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연화는 이어 "당분간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나이가 있는 만큼 아이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한편, KDB생명은 이연화만 은퇴했을 뿐 이외의 선수들과 연봉 협상은 모두 마무리했다.

# 사진 문복주, 신승규 기자

2015-05-29 최창환(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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