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현숙 "얼굴은 변했지만..저 아직 윤현숙이에요"

박현택 입력 2015. 5. 29. 11:00 수정 2015. 5.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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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현택]

윤현숙은 미소로 기억되는 사람이다.

이름 세글자를 들으면 무표정한 얼굴보다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윤현숙은 28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를 통해 오랜만에 대중앞에 섰다. 그의 얼굴이 변해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밝고 유쾌한 인품만은 그대로였다. 여전히 얼굴 가득 웃는 미소를 보이며 팬들에게 반가움을 자아냈다. 윤현숙은 29일 미국현지에서 전화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얼굴은 변했어도, 저 아직 윤현숙이에요"라며 웃었다.

- 방송 후 반응이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하하. 아는 동생이 '언니 검색어 1위 했어'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떨어질 줄 알았는데, 계속 남아있네요. 하하"

- 직접 모니터 하셨나요.

"인터넷으로 다시 봤어요. 녹화 당시 나뿐만 아니라 다들, '방송'이라는 생각보다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인것 같아요."

-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오랜기간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는데, 그 동안 아쉬우셨는지.

"사실 아쉬움을 가질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았어요. '나도 방송에 나가야 되는데'라는 생각을 할 짬도 나지 않았어요. 다만 언제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죠. 인생 경험도 다시 대중 앞에 서는 준비의 과정이니까요."

- 방송에서 사업으로 성공하셨다는 내용이 언급됐습니다.

"하하하. 패션쪽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어요. 워낙 옷을 좋아해서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서 론칭도 해 봤구요. 그런데 '성공한 사업가'는 아니에요.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뿐이에요. 김수미 선생님과 (변)정수가 '돈 많다', '성공했다'고 하신것은 아무래도 좋게 말씀해 주신거지, 아직은 그렇지 않아요."

- 방송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나요.

"아니요, 사실 계획에 없었어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다보니 '해피투게더'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이번에 한국에 들어간것은 방송에 나온것 처럼 괌 여행과 (이)보영이 베이비 샤워를 위해서였어요. 7080 콘서트도 갑자기 잡혀서 참여한 것이었고요. 방송 출연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죠. 그런데 김수미 선생님이 제안해 주셨어요 '해피투게더'에 같이 나가자고. 그런데 도저히 시간이 안맞아서 출연하지 못할 상황이 됐는데, 김수미 선생님이 저를 위해 녹화시간까지 바꾸게끔 배려해 주셔서 나갈 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하죠."

- 김수미 선생님이 윤현숙의 출연을 꼭 바라셨나 보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전 매니저도 없고, 잊혀져가는 사람인데, 그런 저를 출연시키시겠다고 노력해 주셨다는게, 감격스럽죠."

- 다시 대중앞에 서는것에 두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방송 자체는 예전부터 한번도 떨어본적이 없었어요. 다만 저의 양악수술로 인해서 출연자와 시청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은 했어요. 방송의 포커스는 네 여자의 우정에 맞춰져 있는데, 아무래도 시선이 몰릴까봐 걱정도 했구요."

- 사실 변한 얼굴에 대한 반응도 있는데요.

"아파서 한 수술이에요. 그런데 '예뻐지려고 했다'는 인식이 잘 없어지지 않으시더라고요. 물론 그런 시선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조금 아쉽죠. 예뻐지려면 20대에 수술을 했을거에요. 40이 넘은 나이에 사람들의 시선도 있는데 예뻐지기 위해 양악수술을 할리 없죠."

- 앞으로 가수로서 자주 볼 수 있을까요.

"에이, 천부적으로 노래를 못하는 사람인데 가수는 무리죠. 하하. 다만 바램이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배우의 길을 걸어보고 싶어요. 역할에 관계없이 진솔한 마음을 담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 몸매를 가꾸는 비결도 화제가 됐습니다.

"예쁜 운동복을 챙겨입고, 헬스장에 가서 하는 운동은 사실 현대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자고 일어난 후'나, '점심 시간' 등 생활 속에서 틈틈히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이 훨씬 효율적이고, 현실적일 수 있거든요. SNS 상으로 노하우를 물어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 팬들에게 한마디

"저라는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기회로든 다시 팬들을 뵙고 싶습니다. 얼굴은 변했어도 속은 윤현숙이거든요. 좋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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