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동생 세진이, 롯데까지 차례 올까요?"

2015. 5. 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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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세웅(20)과 경북과 좌완투수 박세진(18) 형제의 우애는 야구계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지만 체구와 성격, 그리고 던지는 손까지 참 많은 게 다르다.

지금은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박세웅. 이적 후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 하에 증량에 힘을 쏟고 있다. 박세웅의 키는 183cm, 몸무게는 73kg다. 이것도 롯데에 와서 1kg이 찐 거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농담삼아 "세웅이 너 80kg 되기 전까진 1군에 안 올린다"고 말했는데, 그만큼 신경을 쏟고 있다.

박세웅은 "원래 정말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먹어도 안 되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기자가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서 전자렌지에 녹인 뒤 마셔보라'고 농담을 던졌더니 "이미 해봤다. 안 해본 게 없다"고까지 말했다.

반면 동생 박세진은 형보다 체구가 크다. 현재 경북고 3학년인데, 키 182cm에 몸무게 86kg이다.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145km 직구에 슬라이더가 일품, 게다가 좌완투수라는 장점 덕분에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박세진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성적은 9경기 2승 1패 26⅓이닝 44탈삼진 8볼넷 평균자책점 1.37이다.

박세웅은 "동생이 부러울 때가 많다. 몸도 나보다 크고, 야구도 나보다 잘한다. 특히 왼손으로 타고난 게 부럽다. 세진이는 원래부터 왼손잡이였는데, 공을 오른발로 차는 걸 제외하면 모두 왼손으로 한다"면서 웃었다.

박세웅과 박세진 형제는 한 팀에서 뛸 수도, 아니면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박세웅은 "솔직히 세진이와 무조건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며 "롯데까지 (지명) 차례가 갈지 잘 모르겠다"는 말로 상위순번 지명을 예상했다.

박세진은 올해 열릴 예정인 신인 드래프트 상위지명이 유력하다. 올해 1차지명은 kt와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6월 29일, 나머지 2개 두단이 7월 6일에 한다. kt와 NC는 올해까지 신생구단 혜택에 따라 연고지역과 무관하게 1명씩 지명이 가능하다. 2차지명은 kt를 시작으로 작년 순위 역순으로 진행된다. 롯데까지 차례가 오려면 우선 1차지명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고, 2차지명 1라운드에서도 kt, 한화, KIA가 박세진을 지명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박세진이 내년 어떤 유니폼을 입든지 KBO리그는 또 하나의 형제 야구선수 탄생을 앞두고 있다. 조동화(SK)-조동찬(삼성), 나성용(LG)-나성범(NC)이나 과거 정수근-정수성처럼 야수 형제선수는 많았어도 박세웅-박세진같은 투수 형제선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이 1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순간이 기대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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