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통보 없이 탄저균 들여온 미군, 비밀리 무기화 실험?"

2015. 5. 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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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극히 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탄저균. 그래서 이 탄저균은 생화학 무기로도 만들어지는데요. 이 치명적인 탄저균을 미국 군 연구소가 우리나라 오산 미군 기지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것도 민간 물류 업체를 통해서 우리의 정부에는 알리지도 않은 채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지금 주한 미군은 물론이고, 미국 국방부까지 사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탄저균에 대한 의혹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군사전문기자시죠. 양낙규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 보겠습니다. 양 기자님 나와 계세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왜 미군이 우리나라 오산 기지에 탄저균을 보낸 걸까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미군이 본토에서 오산기지로 보낸 이유, 딱 하나입니다. 바로 북한에서 탄저균을 활용한 생물 무기를 만들다 보니까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도인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와 협조하지도 않고 또 통보하지도 않은 점, 이런 점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통보도 없었다는 거고. 이런 건 당연히 우리 정부에 알려야 하는 거죠?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SOFA(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 규정상에는 살아있는 탄저균만 저희에게 통보하기로 되어 있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비활성화된 탄저균인 줄 알고, 미군 측에서 저희에게 통보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산기지로 잘못 보내진 건 아니죠? 처음에는 배달사고다. 이런 보도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정상적으로 배달이 된 것은 맞고요. 지금까지는 탄저균의 샘플이 이송된 곳은 미국 텍사스주, 뉴저지, 뉴욕, 캘리포니아 이렇게 9개 주뿐만 아니라 주한 미군기지인 오산 공군기지까지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도 이런 식으로 탄저균이 들어 왔는지 안 왔는지 저희는 모르고 있었던 거지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이 중요한 탄저균 배송을 민간 업체가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가장 중요한 게 그건데요. 탄저균을 민간업체가 배달했다는 겁니다. 즉 택배업체에서 배달을 했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탄저균 같은 위험물질이 국내에 반입됐는데 안전장치가 미흡하지 않았냐, 이런 비판 나오고 있습니다. 정확히 문제는 또 우리 정부의 태도입니다. 국방부나 외교부 또 질병관리본부는 어떤 경로로 탄저균이 반입됐는지, 또 어느 정도 위험했는지 아무도 설명 못하고 있는데요. 국방부조차도 전날 어제였죠. 주한미군이 통보를 해줬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통보했는지 아직까지 함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이런 게 민간업체 민간물류업체를 통해서 들어올 수 있을까요. 일반 소포랑 뒤섞여서 들어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거 상당히 위험한 거죠?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탄저균, 쉽게 공포의 백색 가루라고도 하잖아요. 그만큼 치명적입니다. 어느 정도 치명적이냐 하면 탄저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생물학 무기이기도 한데요. 탄저균 100kg을 대도시 상공에 살포하게 되면 100만 명에서 300만 명을 사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정도 능력이면 1메가톤급 수소폭탄과 맞먹는 살상 규모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핵폭탄급이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 한수진/사회자:

미국이 911 테러 직후에 탄저균 테러로 민간인 인명 피해를 겪기도 했었죠?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사고가 계속 연이어 나오고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911 테러 이후에 미국 내에서도 실수를 해서 미국 내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게 2001년도입니다. 2001년도에 가루 형태의 탄저균 포자가 담긴 편지가 배달되면서 12명의 우편배달원 그리고 10명의 시민이 감염됐는데요. 22명 중 5명이 사망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탄저균을 살아있는 상태로 옮기는 것,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상황을 보면서 미국 시민조차들도 자국에서 이런 실수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국 내 9개 주에도 보내졌다고 하니까요. 미국도 지금 발칵 뒤집힌 모양이더라고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주한미군이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 실험까지 했다는 게 이게 사실인가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이 문제가 정확히 당사자인 주한미군도 쉬쉬 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탄저균 언제, 얼마나 실험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산기지 내 실험소죠. 합동위협인식연구소인데요. 그러니까 ITRP라고 부릅니다. ITRP에서 왜 탄저균 실험을 해왔는지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생물학 무기 공개에 대해서 주한미군의 탄저균 기술을 높이고, 백신 개량을 위해서 실험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유사시에 대비해 생물학 무기 자체를 확보하려는 의도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온난화 현상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 환경에 따른 탄저균의 내성을 대비해서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제동 능력,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오산기지 내에 비밀 실험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우리 정부도 모르게 비밀리에 실험을 한 거라는 거 아니에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이 아니라 이전에도 계속 탄저균을 보내왔다는 그런 추정이 가능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정황으로 보면?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사실 이게 미군에서도 밝히고 있는 게 그 전에도 계속 들어왔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배달에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거 아니냐. 우리나라가 너무 허술하게 관리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점 때문입니다. 통상 미군 측에서는 주한미군 주둔군 지휘 협정에 따라서 위험 물질을 반입할 때 우리 질병관리본부에 통보를 하게 돼 있는데요. 이번에는 비활성화된 훈련용 표본으로 알고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즉 살아있는 균만 우리 정부에 통보할 의무가 있는데 이번에는 비활성화된 표본인 줄 알고 통보하지 않았던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SOFA 규정 다시 개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비활성화상태니, 살아있니,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살아있는 세포라는 건 말 그대로 살아있다는 겁니다. 비활성화 돼 있다는 건 건조 상태로 그대로 왔다는 건데요. 아무리 건조 상태에 있어도 곧바로 활성화를 시킬 수 있고요. 건조 상황에 있더라도 10년 동안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비활성 상태면 덜 위험한 건가요? 그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그렇죠. 공기 중으로 움직이지 않으니까 감염이 안 되고 표본이라는 건데요. 이게 언제든지 활성화가 될 수 있으니까 위험 가능성은 항상 지니고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 기회에 우리 정부도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주한미군이 어떤 용도로, 얼마나, 어떻게 이 실험을 했는지, 이것에 대해서 분명히 이번에는 알아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사후처리도 확실히 했다, 주한미군이 이렇게는 밝히고는 있는데 이 부분도 확인을 제대로 해봐야 되겠죠?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군 측은 배양실험 중에 탄저균이 살아있었던 것으로 확인하고 유해물질 관리팀을 소집해 즉각 시설물을 차단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리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규정에 따라서 탄저균을 폐기 처분했다, 사정을 덧붙였습니다. 주한미군 사령부도 탄저균 표본 식별과 폐기 처분 사실을 전날 우리정부에 통보했다, 이렇게 알렸는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폐기 과정이나 폐기 처분 완료 여부를 오픈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처음부터 우리 군도 오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만큼 공동작업을 했어야 객관성이 높았던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폐기 과정, 폐기처분 완료 여부에 대해서 전혀 오픈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부분도 분명히 확인이 돼야 할 텐데요. 오산기지에는 22명 실험 요원이 노출됐다는 거 아니겠어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지금 미군 연구소 주한미군 오산 공군지로 배달됐던 살아있는 탄저균에 오산기지 실험요원 22명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 사령부도 훈련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사를 하고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고요. 현재 누구도 감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미군 측에서 완전 폐기했다고 발표했다고 하지만 이게 맞다면 일반 위험성이 적다고 봐야 하겠지만요 하지만 워낙 살상력이 강한 균이기 때문에 폐기 처분을 정확히 했는지 좀 더 객관성을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22명은 다 미군일까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 측 요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부 다 미국 측 실험 요원이다 하는 말씀이시고. 그래서 일반인들의 위험성은 적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어쨌든 질병관리본부가 현지 조사에 나섰다면서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미군 오산기지에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ITRP를 잠정폐쇄했다고 하는데 외부와 실험실 내부가 제대로 차단됐는지 그리고 또 내부 멸균 상태는 완벽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질병관리본부는 생물 테러 담당자 또 감염성 물질 운송 등 업무 담당자를 현지 오산기지로 파견한 상황입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요원들이 어떤 상태인지 직접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한미군은 전부 탄저균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면서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군 같은 경우는 탄저균 예방 접종 하고 있는데요.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1998년 9월에 처음으로 주한미군에 대해서 탄저균 면역 접종을 실시했고요. 한때 중단하다가 2002년 6월부터 다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군입니다. 우리 군은 아직 백신도 없어서 장병들에게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 군은 못하고 있다고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백신이 없다는 말이죠?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사실 우리 국방부가 10년 전에 미국 측에 요구를 했습니다. 탄저균 백신을 구입하고 싶다 라는 문의를 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측에서 물량이 부족하고 해외에서 판매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여러 가지로 밝혀야 될 게 많은 그런 사건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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