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넘는 선수생활 마친 김연아, "좋은 기억은 순간뿐"

김희선 2015. 5. 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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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5월 28일 서울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 더 챌린지> 토크콘서트 서울 편에서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비인기 종목에 도전하여 세계 피겨 역사를 새롭게 써낸 도전 스토리와 현재의 도전을 소개하고 있다.

"좋은 기억은 순간뿐이었어요."

은퇴한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오랜만에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플레이 더 챌린지 서울편에 연사로 나서 '시작 그 자체가 도전이었던 퀸 김연아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펼쳤다.

7살 때 처음으로 언니를 따라 스케이트를 타러 간 김연아는 그곳에서 자신의 운명이 된 피겨스케이팅을 만나고 시작하게 된다. "피겨스케이팅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는데, 선수를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시작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문을 연 김연아는 안무가 데이빗 윌슨과의 만남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선보여 절찬을 받은 007 메들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김연아는 "여자 선수가 올림픽 시즌에 007을 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큰 모험이었다. 다행히 금메달을 따고 좋은 성과를 받게 되어 자신감을 얻었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고는 선수 생활 동안 세계기록을 11번이나 경신한 점에 대해서도 "선수로서는 신기록을 갱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 사실도 지금 알았다. 점수가 나오는 순간에는 등수가 중요하다. 그래도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니 좋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한편, 운동 선수로서 살아온 17여 년의 시간에 대해 돌아보면서 진솔하게 힘들었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17년 넘게 했는데, 모든 선수이 그렇듯이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김연아는 "준비하는 기간이 길었고 오랜 기간 연습했기 때문이다. 부상이나 심적인 슬럼프가 있어서 하루 하루 연습하는 것이 힘들고 지쳤다. 오히려 좋은 기억은 순간뿐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흘러가도록 놔둔다"고 해탈에 가까운 극복법을 전하기도 했다.

"도전은 시작이 더 두려운 것 같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보람 있는 결과를 낼 것. 도전하는 과정에서 집중하고 몰입하면 성공적인 도전을 할 있다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김연아는 올해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은퇴하고 계속 일이 있어서 여행을 많이 못 다녔다. 여행도 하고 싶고, 대학원도 잘 다니고 싶다. 선수들 가르치는 것도 더 좋은 프로그램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미소로 마무리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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