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0.302' 스나이더, 기다림 응답하다

박현철 기자 2015. 5. 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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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콘택트렌즈의 변화는 사실 작은 부분이다. 포스트시즌이 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그것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안 터지고 안 터져서 코칭스태프의 속이 타 들어갔던 남자.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후 그는 기대치에 가깝게 방망이를 달궜고 백투백투백 홈런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3)가 5월 들어 뜨거워지고 있다.

스나이더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백미는 바로 5회 솔로포. 상대 선발인 삼성 기교파 에이스 윤성환으로부터 우측 담장은 물론 구장을 완전히 넘겨버린 홈런을 때려내며 윤성환을 흔들었다. 스나이더의 홈런포에 이어 박헌도-박병호가 연이어 솔로포를 기록, 넥센은 세 타자 연속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결국 13-6 승리를 거뒀다.

'두 마리 치킨 홈런존'을 넘겨 '닭부자'가 되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스나이더가 넥센의 기대치에 가깝게 올라왔음은 확실하다. 지난해 LG 소속으로 시즌 도중 한국 땅을 밟은 스나이더는 부상 등으로 인해 페넌트레이스에서 37경기 0.210 4홈런 17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초순만 하더라도 스나이더가 포스트시즌까지 출장할 수 있을 지 불투명했다. LG도 그 때는 상승세를 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생겼을 뿐이기 때문이다.

극적으로 LG가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뒤 스나이더도 극적으로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되었다. 8경기 0.433 2홈런 6타점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무너뜨리고 넥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 때문일까. LG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던 넥센은 비니 로티노를 자유계약 공시하고 곧바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뜨거웠던 스나이더. 그러나 한국 입국 후 방망이 급속 냉각으로 인해 기대치에서 어긋났다. 개막 후 3~4월 스나이더의 타격 성적은 17경기 0.184 홈런 없이 8타점. 강정호(피츠버그)의 타선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스나이더는 파워에서도 선구안에서도 넥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만큼 잭 루츠(전 두산), 나이저 모건(전 한화)과 함께 스나이더의 이름이 퇴출 타자 0순위로 오르내렸다.

그러나 넥센은 스나이더를 배려했다. 잠시 정신적인 휴식기도 주었고 퓨처스리그로 내렸을 뿐 공식적으로 쫓아내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1군 엔트리 말소 액션 자체가 스나이더에게는 압박감 혹은 절실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떄문. 퓨처스리그에서도 7경기 0.214로 컨택 능력은 아쉬웠으나 4홈런 8타점을 올리며 파워배팅을 보여준 스나이더는 지난 12일 롯데전부터 다시 1군 경기에 나섰다.

돌아온 스나이더는 화끈했다. 복귀 첫 날부터 3안타 1홈런 3루타 1개로 장타력을 과시했고 간헐적으로 좋은 타구를 양산했다. 그리고 28일에는 선발로 제 몫을 하던 윤성환을 흔드는 홈런포로 세 타자 연속 홈런 기록 포문을 열었다. 28일까지 스나이더의 5월 타격 성적은 15경기 0.302(63타수 19안타) 5홈런 12타점. 아직도 선구안은 많이 아쉽지만 일단 맞으면 멀리 간다.

시즌 전 스나이더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포스트시즌 맹타 비결을 묻자 '자신감'을 꼽았다. "새롭게 시작하고 내가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 데 대해 감사하자고 생각했다. 그 자신감과 동기부여 덕분에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라는 스나이더의 답변. 퇴출 위기에서 다시 돌아온 스나이더는 그 날처럼 제대로 달아올랐다.

[사진] 스나이더 ⓒ Gettyimage

[영상] '백투백투백 선두주자' 스나이더, 닭부자 되겠다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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