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박계현, 그의 의미 있는 질주

조은혜 입력 2015. 5. 2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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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던 박계현(23)이 어느새 SK 와이번스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 했다. 그리고 그의 성장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박계현의 현재 타율은 2할2푼8리. 절대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시범경기에서 리그 안타 1위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것을 생각하면 더 아쉬운 성적이다. 

그럼에도 박계현이 올시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오히려 타격에 비해 수비에서 미흡함을 보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박계현이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혹독하게 수비 연습을 했다.

겨우내 흘렸던 땀방울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박계현은 현재까지 2루에서 실책 단 두 개만을 범해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리그의 2루수들 중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최정의 3루 빈자리까지 안정적으로 메우고 있다. 박계현은 "2루수로 있을 땐 어느 상황이든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나한테 타구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작년보다 세 배는 좋아진 느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올시즌 수비 만큼 돋보이는 것은 그의 투지다. 박계현은 평범한 땅볼에도 늘 이를 악물고 1루까지 달린다. 원체 발이 빠르기도 하고, 항상 열심히 달리면서 내야안타도 적지 않게 만들어내고 있다. 박계현은 "우상이 양준혁 선배님"이라고 말하며 "투수 앞 땅볼이라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자신의 장기를 완벽하게 살리지는 못하고 있다. 박계현은 "도루 욕심도 많이 나는데 아직까지는 뛸 만한 상황이 많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망이도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그는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으니 잘 맞을 때가 있으면 안 맞을 때가 있고, 또 다시 맞아가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분명 박계현은 올해 한 단계 성장했다. 또한 계속해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그가 항상 1루를 향해 달리는 것처럼 빠르고, 성실하게.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박계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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