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서의 스윙맨]도전은 원래 이용규의 몫이다

이상서 2015. 5. 2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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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상서]

이용규, 역대 최고 시즌 맞을까

"공을 많이 보고, 삼진을 잘 당하지 않으며 출루를 잘 하고 주루도 뛰어나다. 장타는 없지만 좋은 유인구를 커트하는 데 능하다. 수비 범위가 넓고 도저히 못 잡을 듯한 타구를 쫓아가 잡아 낸다."

2013 WBC 당시 화제가 됐던 사도스키 리포트의 일부다. 이 선수는 누구일까. 부동의 국가대표 1번 타자, 이용규다. 부침이 많았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이용규는 부활했다. 딱 사도스키의 분석 그대로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뛰고, 잘 막는다. 대부분 지표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상회한다. 이용규는 2004년 프로 데뷔 이래 12년만에 역대 최고 시즌을 맞이한 걸까?

▲역대 최고 타율을 노린다.

2015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이용규가 안타를 때리고 있다

26일 현재 타율 0.355의 이용규는 넥센 유한준(0.390)에 이은 리그 2위다. 개막 후 줄곧 3할대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기복도 없다. 이전까지 이용규가 프로 통산 최고 타율을 기록한 해는 2011년이다. 당시 KIA의 리드오프로서 0.333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것이 이용규의 마지막 3할 시즌이었다. 사실 이용규는 타율이 높은 타자는 아니다. 통산 타율이 0.297이며 3할 시즌 역시 올시즌을 포함한다면 다섯 차례(2006, 2008, 2010, 2011, 2015)에 불과하다. 이 부문 타이틀 역시 아직 없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허리 통증으로 선발에서 처음 제외된 26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경기에 출장하며 꾸준함도 과시했다. 이용규가 생애 최고 타율과 함께 타이틀을 가져갈지 주목해 보자.

▲두 번째 최다 안타왕 받을까

66안타를 때려낸 이용규는 산술적으로 올시즌 200안타가 가능하다. 리그에서도 58개를 기록 중인 롯데 황재균과 넥센 박병호를 멀찍이 제치고 선두에 섰다. 이용규는 3안타 이상을 뽑아낸 경기가 일곱 차례에 달할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한 면을 보여줬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경기가 6번에 불과할 정도로 기복도 없다. 이용규는 "무엇보다 훈련 때 김성근 감독님과 김재현 코치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을 그대로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규 생애 최다 안타는 2006년에 만들어 냈다. 154안타를 쳐내며 이 부문 타이틀까지 거머쥔 것이다. 데뷔시즌인 2004년과 부상으로 신음하던 2009년을 제외한다면 이용규는 매년 세자릿수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에 있어서 이용규의 목표는 세 개다. KBO리그 두 번째로 200안타 고지 점령, 생애 두 번째 타이틀, 그리고 커리어 최다 안타 기록이다.

▲낯익은 출루율과 낯선 장타율 점령

통산 출루율 0.379를 기록한 이용규가 이 부문에서 딱 한 번 4할대를 찍은 적이 있다. 바로 2011년에 기록한 0.427다. 올해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0.414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리즈 시절'을 넘어설 기세다. 헛스윙 비율이 3.5%로 리그 6위에 랭크될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이 단단히 한몫했다. 볼넷 역시 19개를 얻어냈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시즌 후에는 60개 전후가 된다. 이는 프로 통산 최다 볼넷을 기록한 2012년과 맞먹는 수치다.

장타율은 생소하다. 그러나 개인 통산 최다인 0.441을 기록 중이다. 이전까지 최고인 2006년의 0.41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실제로 올시즌 이용규는 공을 멀리 보낼 줄 알았다. 2루타가 벌써 9개로 작년의 12개(104경기 출장)를 쉽게 능가할 기세다. 이대로라면 개인 최다인 25개(2006년)를 경신하는 건 시간 문제다. 이용규에겐 아직 출루율과 장타율 타이틀이 없다.

▲도루왕? 이용규에게 물어봐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 전이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됐다.한화 이용규가 2회초 1루에서 권용관 타석때 SK 고효준의 1루 견제구가 빠지자 3루까지 질주해 세이프 되고 있다.수비는 나주환.

2012년의 이용규는 상대팀 배터리에겐 악몽과도 같았다. 나가면 뛰었다. 44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는 12번에 불과했을 정도로 순도도 높았다. 성공율이 무려 78.7%다. 이용규는 그 해 생애 첫 도루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어떨까. 이미 작년은 넘었다. 2014 시즌의 절반도 안 되는 경기에서 그때와 같은 도루 개수인 12개를 기록했다. 이용규의 도루는 영영가도 높다. 23일 수원 kt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3점차 이내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달 21일부터 가진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이대로라면 생애 두 번째 도루왕도 꿈만은 아니다. 이용규는 현재 SK 조동화와 삼성 김상수와 함께 도루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1위는 19개를 기록한 삼성의 박해민. 이용규가 개인 최다인 44 도루를 넘어 이 부문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온라인팀=이상서 기자 cod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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