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축구이야기] 슈틸리케의 기준을 엿볼 이동국·염기훈 선발 유무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5. 5. 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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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A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일까.

당연히 FIFA 월드컵 우승이다. 현실적으로 우승이 힘들다면 월드컵에 나가 호성적을 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 다음은 단연 FIFA의 직속 단체가 운영하는 대륙간컵, 즉 한국에겐 AFC 아시안컵에 나가 우승을 노리는 것이다. 그 이후의 목표는 라이벌전 승리, 지역대회 우승, A매치 승리, 컨페드레이션스컵 우승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 현 A대표팀에게 가장 큰 목표는 2018년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이다. 이미 아시안컵을 4개월전에 마쳤기에 대륙간컵은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했기에 컨페드레이션스컵 출전도 힘들다. 결국 온전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거둘 대표팀을 꾸리는 것 외에 다른 목표는 있을 수 없다.

오는 6월 1일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의 공식적인 첫 관문인 아시아 2차예선 미얀마전(16일) 명단을 발표한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과연 어떤 기준을 가지고 대표팀을 운영할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슈틸리케는 2018을 보고 있나, 당장의 예선 통과를 보고 있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현재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노장 선수들의 선발 유무다. 만약 대표팀이 2018년 하나만 보고 있다면 현재 약 30대 초반을 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선발하기 힘들다. 남은 3년 동안 그 기량이 변치 않을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고, 더 이상의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보기 힘든 것이 통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기 위해 통과해야하는 아시아예선도 물론 만만치 않다. 그렇기에 비록 2018년에는 활용하기 어렵더라도 당장 아시아예선을 통과하는데 힘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해야한다는 여론도 존재할 수 있다.

이동국과 염기훈, 슈틸리케를 시험에 들게 하다

바로 이 여론의 타켓은 이동국(36·전북)과 염기훈(32·수원)을 향한다. 현재 이동국과 염기훈은 단연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13골을 넣으며 K리그 득점 2위(1위 수원 산토스 14골), 국내선수 1위에 올랐고 올 시즌도 10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클래스를 증명하는 오버헤드킥으로 국제무대에서도 여전함을 보여줬다.

염기훈은 올 시즌 'K리그 전체 No.1'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맹활약이다. 11경기 6골 6도움으로 그야말로 수원 공격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고 그의 킥력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경계대상 1호로 손꼽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이동국은 이미 만으로 36세, 한국나이로 37세다. 2018년이면 불혹에 가까운 나이다. 물론 이동국은 30대가 넘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을 정도로 관리가 철저하지만 과연 불혹에 가까운 선수가 3년 뒤에도 건재할 것이라고 보장하기에는 현실적인 무리가 있다.

염기훈 역시 2018년이면 35세다. 물론 35세의 나이는 요즘 K리그를 보면 한창일 나이로 느낄 순 있지만 분명 한계가 뚜렷한 나이다. 모든 국민이 '여전히 괜찮다'고 말했던 차두리도 올해로 35세를 맞이하자 결국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월드컵 대표팀의 노장 선수 선발 경향… 전멸이었던 35세 이상 선수

그동안의 월드컵에 나섰던 대표팀의 경향은 어땠을까. 지난 세 번의 월드컵을 살펴보면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30세 이상의 선수가 단 한명(곽태휘, 33세)였고, 35세 이상의 선수는 없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30세 이상의 선수 7명(이운재, 이정수, 차두리, 이영표, 김남일, 이동국, 안정환)이었지만 35세 이상의 선수는 이운재 뿐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은 30세 이상의 선수가 6명(이운재, 김상식, 김영철, 최진철, 이을용, 안정환)이었고 35세 이상의 선수는 최진철 뿐이었다.

즉 30세 이상 선수도 23명 중 숫자가 적은데 35세 이상의 선수는 3번의 대회 중 2명, 그것도 필드플레이어는 최진철이 유일했다. 그만큼 35세 이상의 선수가 월드컵에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이는 숫자일뿐일까

물론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까지 3년이 남은 시점에서 아직 아시아 3차예선과 같이 다소 힘든 일정이 없는 상황에서 젊은피에게 국제 경험을 줘 3년 후를 대비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현재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노장들에게 실력에 합당한 기회를 주는 것이 맞는지는 결코 쉽게 내릴 수 있는 선택은 아니다.

그렇기에 오는 6월 1일 미얀마전을 앞두고 발표되는 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그동안의 휴식기동안 어떤 기준을 세우고 앞으로 대표팀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엿볼 수 있는 철학공개의 장이 될 것이다.

사진=스포츠코리아,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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