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할 타자 실종, 비상구는 있나

입력 2015. 5. 29. 06:01 수정 2015. 5.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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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 타선이 극심한 정체에 빠져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핑계는 있지만 모든 것의 면죄부는 아니다. 알 수 없는 개인적 침체가 모여 전체적인 팀 타선의 허약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SK가 빠른 시간 내에 비상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좋은 타자'의 기준을 3할로 잡는다면, 28일까지 리그에서 '좋은 타자'의 소리를 들을 만한 선수는 총 24명이다. 산술적으로 따지고 보면 각 팀에 2명 정도는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SK는 한 명도 없다. 3할 선수가 한 명도 없는 팀은 SK와 kt뿐이다. 그나마 kt는 확고한 3할 타자 없이 시즌을 시작한 팀이고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72)가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SK 타자들의 부진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SK는 지난해 막판 눈부신 4강 싸움을 했다. 비록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과부하가 걸린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타선의 덕이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중반까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최정과 박정권이 힘을 냈고 이명기 이재원 박계현 김성현 등 신진급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김강민은 꾸준했다. 큰 것에 의존하지 않고도 응집력을 앞세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점수를 뽑아냈다.

올해는 나간 전력이 별로 없었다. 사실상 시즌 절반 이상 활용하지 못했던 외국인 타자가 들어왔고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들도 더러 있어 지난해 이상의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적어도 지난해 정도의 폭발력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SK 타선은 5월 들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요즘은 "칠 선수가 안 보인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지난해 눈부신 타격감을 보여줬던 리드오프 이명기가 2할7푼6리에 처져 있는 것을 비롯, 조동화(.290) 박재상(.284) 등 베테랑 타자들의 타율도 최근 떨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았던 이재원은 부상과 체력 부담 때문인지 타율이 2할9푼8리까지 내려왔다. 박정권의 타율이 상승세지만 아직 2할7푼5리다. 하위타선은 더 심각하다. 정상호(.281)의 타율이 3할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박계현(.228) 나주환(.239) 박진만(.241)의 타율은 저조하다.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임무에 있어서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그나마 브라운이 분전하고 있지만 타율은 2할9푼8리고 하위타선에서 가장 감이 좋은 김성현(.277)은 수비 불안 때문에 최근 선발에서 빠지는 추세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1군 적응에 실패하고 있다. 다른 팀들은 타격에서라도 튀어나오는 못이 있지만 SK는 그런 효과조차 누리지 못한 채 한 달이 흘러갔다.

핑계는 있다. 부상자다.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간판타자 최정은 2할5푼9리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한 채 27일 2군에 내려갔다.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인 김강민은 무릎 부상으로 이제 막 2군 경기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정상호 이재원은 타격과 수비시 공을 너무 많이 맞아 제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3할 타자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SK 타선의 현 주소를 이야기한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내려갈 때가 있으면 올라올 때도 있는 법이다. SK 타선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미 시즌의 30% 이상을 소화한 SK다. 내려갈 때도 봤고 올라올 때도 봤는데 올라온 상태에서의 폭발력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한 때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마냥 기다리다가는 얼마나 더 많은 승리를 까먹을지 모른다. SK 벤치가 비상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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