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의 성장 드라마, 단막극이 아니다

2015. 5.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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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 좌완 투수 정대현(24)이 서서히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한 단계 성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대주가 아닌 어엿한 한 팀의 고정 선발 투수다.

정대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는 정대현의 통산 두 번째 선발승이었다. 이날 소화한 7이닝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이었고, 9개의 탈삼진 역시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 12경기서 5패만을 기록 중이던 정대현에게 소중한 1승이기도 하다. 정대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두산에서 kt로 팀을 옮겼다. 그는 지난해 12월 4일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kt로 이적하면서 군 입대를 미뤘다. 당장의 기회를 선택한 결과였다.

kt도 정대현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두산 시절 함께 했던 정명원 투수 코치는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정대현 살리기'에 나섰다. 입대만 생각하고 있던 정대현의 체중이 불었고, 감량을 위해 숙소에서 야구장까지 러닝으로 출근하라는 명을 내렸다. 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던 것도 정대현이었다.

준비가 늦었던 탓일까. 정대현은 시범경기서부터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두산 시절과 달리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정대현은 28일 잠실 LG전에서 인생투를 해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km에 불과했지만, 낮게 제구 되는 공이 일품이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가미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았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 후 "베스트 피칭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정대현이 지난번 등판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정대현은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서 토종 선발 투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맏형으로서 책임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정대현은 조 감독의 질책에 바로 호투로 응답했다. 그것도 데뷔 후 최고 피칭이었다.

정대현은 경기 후 "너무 제구에 신경을 쓰면 빠질 것 같아서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연마한 커브도 빛을 보고 있다. 정대현은 "직구,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그리고 커브도 캠프 때부터 많이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똑같은 1회라고 생각하고 던졌다"라고 회상했다.

불과 1경기에 불과했지만, 이날 정대현은 자신의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무엇보다 kt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호투였다. 어찌 보면 새로운 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정대현 스스로도 'kt라는 팀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냐'라는 질문에 "좋은 의미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에 더 잘 던지려고 준비했던 것처럼, 다음에도 준비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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