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삼위일체' 1위 NC의 준비된 질주

2015. 5. 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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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NC의 질주가 대단하다. 팀 창단 최다 8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NC는 지난 20일 마산 kt전을 시작으로 28일 마산 두산전까지 8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5월 월간 성적도 18승4패1무 승률 8할1푼8리로 최고. 신생팀 꼬리표를 떼고 시험대에 선 3년차 시즌, NC는 진정한 강팀으로 변모했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프런트까지 삼위일체로 어우러진 결과다.

▲ 유비무환 김경문 매직

NC가 이렇게 빨리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김경문 감독의 유비무환 리더십이 돋보인다. 올 시즌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여러 카드를 준비했다. 외국인 투수 태드 웨버의 공백은 베테랑 손민한과 박명환 카드로 지웠고, 대장암 투병 중인 원종현의 자리는 무명의 최금강·임정호가 성장해 거뜬하게 메우고 있다.

특히 불펜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한 건 가장 큰 수확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는 무명의 투수들이 잘해줄 것이다. 어차피 키워내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써보겠다"고 공언했다. 4월에는 고전했던 최금강·임정호는 5월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베테랑 손민한·박명환은 투구수와 등판 간격을 철저하게 체크한다. 김 감독은 "아프다고 하기 전에 관리해주는 것이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고 했다. 유비무환의 리더십이다.

야수 운용에 있어서도 무리시키지 않되 메시지를 확실하게 준다. 주전 3루수 모창민이 부진을 거듭하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2군에 보냈고, 백업 지석훈이 핫코너 자리를 꿰찼다. 김성욱·조영훈·최재원 등 백업 선수들도 기회가 될 때마다 내보낸다. 김 감독은 "백업이나 2군에서 열심히 잘하는 선수들도 기회를 줘야 팀이 돌아간다. 주전이 아니어도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주는 선수들이 있기에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일한 수비를 할 때는 나성범이라도 경기 중 바로 교체하며 때로는 이호준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서 긴장을 조인다. ▲ 베테랑+신예+외인 조화NC는 투타에서 흠잡을 데 없는 선수구성이 되어있다. 핵심은 신구조화다.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과 패기 넘치는 젊은 피 그리고 외국인선수까지 조화가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크게 화려하지는 않아도 빈틈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투수는 선발 에릭 해커와 손민한이 확실한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태양이 성장했다. 7회 리드시 26승무패로 불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불펜은 삼성 부럽지 않다. 김진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마무리 자리에 임창민이 기대이상으로 활약 중이며 이민호·최금강·임정호·손정욱으로 양적 질적으로 풍부하다. 지난 2년간 원투펀치였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의 부진에도 팀 평균자책점 2위(4.13)에 올라있는 게 NC 마운드의 힘이다. 거의 매년 마운드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큰 힘이 된다.

야수진에서도 큰 형님 이호준이 리그 타점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신예 나성범과 박민우가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2년차가 된 외국인 타자 테임즈는 거의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모창민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지석훈이 그 이상으로 활약 중이고, 리그 유일의 전경기 포수 김태군의 희생도 빼놓을 수 없다. 초반 부진했던 이종욱·손시헌도 김경문 감독 믿음아래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김종호도 지난해 부진을 딛고 믿음에 보답 중이다.

▲ 프런트의 효율적 지원

모 감독은 NC를 두고 "창단한지 얼마 안 되고도 이렇게 빨리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을 잘 뽑았기 때문이다. 신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 데려온 선수들이 요소요소에서 잘해주고 있다. 기본적인 팀의 토대를 잘 만들었다"고 했다. 신구조화가 어우러진 선수 구성은 현장의 김경문 감독이하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런트의 효율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호준·이종욱·손시헌을 FA로 영입한 건 전력적으로도 크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 좋은 모델을 가져온 효과가 크다.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스카우트와 긴밀한 네트워크로 외국인선수 농사도 대박을 쳤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투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찰리와 테임즈에게 100만 달러 연봉으로 최고 대우를 해줬다. 지난 겨울 외부 FA 영입은 없었지만 돈을 쓸 때는 확실하게 썼다. 손민한과 박명환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NC의 시스템이 만든 결과물이다.

NC 이태일 대표이사는 "우리는 성적만큼 어떤 야구를 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막내 팀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NC만의 새로운 컬러를 만드는 게 고민이다"고 말한다.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지만 어떠한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갈지를 중시한다. 현장을 존중하되 프런트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고민과 지원을 한다. 감독·선수·프런트가 삼위일체된 NC의 1위 행진은 예고된 질주일지도 모른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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