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강정호] '테트리스 막대기' 같은 남자, 강정호

박현철 기자 2015. 5. 2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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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주자가 쌓일 때 더욱 강하다. 득점권에서도 뛰어났고 가장 최근 경기서는 귀중한 쐐기 만루 적시타를 때려내며 '테트리스 막대기' 같은 존재가 되었다.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자신에게 익숙한 5번 타순에서 타선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정호 주간 성적(5.23~5.28, 한국 시간)

5경기 선발 출장(5번 타자 5경기, 3루수 3회, 유격수 2회)

19타수 6안타(0.316) 4타점 1도루

2루타 2개, 3삼진, 1볼넷, 출루율 0.381, 장타율 0.410

23일 뉴욕 메츠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한 강정호. 메츠가 자랑하는 팜 최고 투수 유망주 노아 신더가드를 상대로 2-유 간을 뚫는 중전 적시타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주자를 3루에 둔 상태에서 시프트가 빈 곳으로 적절한 땅볼 안타를 때려낸 강정호다. 견제 악송구에 2루까지 안착한 데 이어 상대 수비 허점을 틈 탄 3루 도루까지. 이날 강정호는 야구천재의 면모를 과시했다.

24일 메츠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출장한 강정호는 또 한 건 해냈다. 메츠의 젊은 에이스 맷 하비를 상대로 4회 1사에서 4구 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한 것. 그리고 후속 타자 페드로 알바레즈의 우익선상 2루타에 폭풍 주루로 홈 플레이트를 긁었다. 24일 경기 성적은 4타수 1안타 1득점이었다.

25일 메츠전도 또 5번 타자 3루수 출격한 강정호.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존 니스의 5구 째 커터를 당겨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26일 마이애미전에서 강정호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 대기했다. 사실상 하루 휴식을 취한 강정호. 방망이는 그동안 다시 달아올랐다.

27일 마이애미전 5번 타자 3루수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5경기 만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볼도 포함해 출루는 세 번. 1회 1,3루에서 상대 선발 호세 우레나의 공이 몰리자 정확하게 컨택 히팅. 깨끗한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강정호다. 3회 1사에서는 우레나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공격 포문을 열었다.

28일 마이애미전 5번 타자 유격수. 넥센 시절부터 익숙했던 5번 타자로 꾸준히 출장한 강정호는 임팩트 있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3-2로 간신히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구폼의 카터 캡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몰린 공을 잘 받아쳤다. 이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쐐기 안타. 0-2로 뒤지다 무섭게 반격한 피츠버그의 공격 기세에서 강정호의 만루 적시타는 그야말로 화룡점정. '테트리스 막대기'처럼 점수를 훅 올렸다. 주자를 다 불러들인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니 그냥 그렇다고 해두자. 다만 실책은 옥의 티였다.

올 시즌 강정호의 타율은 0.313(99타수 31안타)로 확실히 뛰어나다.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 명함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고 해도 새내기로서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주자가 쌓이면 더 잘한다. 강정호의 득점권 타격은 28타수 9안타(0.321) 12타점. 홈런만 없을 뿐이지 크게 욕심내지 않고 컨택 히팅을 통해 주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그리고 주자 만루 타격은 3타수 2안타(0.667) 5타점. 5타점 중 2타점이 바로 28일 마이애미전 쐐기타점이다. 주자가 3루에만 있으면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그 흔한 아웃카운트 조차 소모하지 않았다. '팀을 위해 내가 밀어쳐서 아웃되고 선행주자를 보낸다'라는 변명은 강정호에게 필요가 없었다. 안타 치는 것이 진짜 팀 배팅. 절실할 때 나오면 반가운 테트리스 막대기처럼 강정호는 필요할 때 터져줬다.

[사진] 강정호 ⓒ Gettyimage

[영상] 주간 강정호(5.23~5.28)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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