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전창진, 떳떳하다면서 왜 숨어있나

2015. 5. 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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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승건·스포츠부 차장
“혐의가 사실이든 아니든 언론에 보도되면서 엄청난 파문이 있었다. 이번 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쪽은 구단이다. 전 감독은 ‘명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적어도 보도가 나온 직후에는 구단과 연락하고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해명했어야 한다. 어찌됐든 프로농구 전체로 보면 빨리 결론이 나야 한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승부 조작 혐의까지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조사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이에게 범법자로 낙인찍혀 있다. 전 감독의 법정대리인 이정원 변호사는 27일 서울 중부경찰서를 찾아갔다. 수사 중인 사건을 언론에 노출시킨 것에 대해 항의한 뒤 빨리 소환 일정을 잡아 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전 감독은 외출도 하지 못하는 등 이미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다.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는데 왜 소환을 빨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 현재 상황에서 혐의를 입증할 수 없으니 다른 증거를 찾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데에는 전 감독의 초기 대응이 빌미가 됐다. 위의 농구 관계자 말처럼 적어도 구단, 그리고 한국농구연맹(KBL)과는 연락했어야 했다. 26일 오후부터는 구단 측과 연락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적극적인 해명이 아닌 ‘잠적’을 택한 것은 ‘혐의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살 수밖에 없었다. 전 감독이 하루라도 빨리 기자회견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것이다. 경찰에서 떳떳하게 조사를 받은 뒤에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에 수사 사실이 흘러나오면서 전 감독과 경찰은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됐다. 또 다른 농구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된 이상 경찰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기소를 하려 할 것이고 결국 지루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어느 방향이든 결론이 날 때까지 KGC 구단과 프로농구계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 기간은 짧을수록 좋다. 전 감독이 떳떳하다면 기자회견까지는 아니더라도 더는 숨어 있지 않아야 한다.

이승건·스포츠부 차장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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