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선발 대폭 축소.. 전국 '임용 대란'

대구 입력 2015. 5. 29. 02:51 수정 2015. 5. 29.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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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감소에 내년 정원 감축.. 대규모 감축 쇼크 대학가 뒤숭숭"교육의 질 하락 불보듯" 우려도

내년 전국 초등학교 신규교사 선발 인원이 대폭 줄어들어 '임용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말 임용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물론 교육대학, 지방교육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016년도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선발 인원(일반)을 50명으로 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올해 선발 인원 199명(실제 합격자 197명)의 25% 수준이다. 강원도는 내년 신규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100명이다. 올해 선발 인원 338명(실제 합격자 240명)의 30% 수준이다. 충남도 외의 모든 지역의 선발 인원이 대폭 감소했다.

이는 교육부가 줄어드는 학생수에 맞게 초등교사 정원을 감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감축은 있었지만 내년도 감축 인원은 특히 규모가 크다. 대구는 내년까지 241명 줄여야 한다. 올해 71명을 줄인 것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다른 지역도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까지 감축해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규 임용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에도 조금씩 인원 감축은 있었지만 내년 감축인원은 그 규모가 너무 커 당황스럽다"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방도 내년도 정원 감축 폭이 이전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인원 감축 쇼크에 대학가도 어수선하다. 교대 학생들은 인기 지역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눈치작전이 심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구교대 특수통합교육과 4학년 강성민(23)씨는 "대구교대 학생들은 보통 대구지역을 희망하는데 감축 발표 이후 경북이나 다른 지역에 응시하려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면서 "대구 같은 인기 지역은 경쟁률이 몇 배나 올라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3학년 김수미(22·여)씨는 "올해 교사를 많이 뽑아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내년 감축 인원이 너무 많아 교수, 학생 모두 걱정하고 있다"며 "학생들간 경쟁이 더 치열해져 삭막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대학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대구교대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 동시에 줄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어서 지방교육청과 교육부에 인원수 증원을 건의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신규 교사 감소가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학급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교사만 감축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학급당 학생수가 다시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 대구지부 성주연 정책실장은 "지금보다 교사수를 늘려 학급당 학생수를 더 줄여도 모자랄 판에 갑자기 교사수를 줄이는 것은 문제"라며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은 물론 교사 수까지 줄이고 있어 교육의 질 하락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기회에 교대 졸업이 곧 초등교사 임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바꿀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몇 년간 교대 임용시험 합격률 80%를 웃도는 등 사실상 선별력이 떨어지고 비인기 지역 미달 사태도 속출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대구지역 한 교육계 인사는 "그동안 임용시험 합격률이 높아 학생들이 공부를 덜 한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며 "대학 정원 조정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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