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의 '잊을 수 없는 날'.."정말 기분 좋아요"

2015. 5. 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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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다 이닝, 탈삼진 기록하며 케이티 이적 후 첫승

생애 최다 이닝, 탈삼진 기록하며 케이티 이적 후 첫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조범현(55) 케이티 위즈 감독이 정대현(26) 옆을 지나가며 "저번에 나한테 혼났지"라고 물었다.

조 감독의 표정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네, 맞습니다"라고 답하는 정대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흘렀다.

정대현은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하는 호투로 케이티 이적 후 첫 승(5패)을 거뒀다. 볼넷은 단 한 개만 내줬고 삼진은 9개나 잡았다.

이날 케이티는 정대현의 호투로 4-0으로 승리하며 시즌 10승(39패)째를 올렸다.

정대현에게 뜻 깊은 개인 기록이 쏟아졌다.

정대현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14년 5월 14일 인천 문학 SK 와이번스전(5이닝 3피안타 2실점) 이후 379일 만이다.

정대현은 이날 개인 최다 이닝(종전 6이닝), 최다 탈삼진(종전 6개) 기록을 바꿔놨다.

이날 정대현은 1회말 첫 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지환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4회 1사 후 LG 황목치승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정대현은 타구를 잡으려다 놓쳤고, 이 타구는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정대현은 후속타자 이병규(등번호 7)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케이티 더그아웃에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마운드에 선 정대현은 잭 한나한과 유강남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뒤 만난 정대현은 "그냥 가운데만 보고 전력으로 던졌다"고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7회초에 내준 이날 두 번째 안타도 내야를 벗어나지 않은 2루수 옆 내야안타였다.

정대현은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조 감독은 "선발 투수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고 정대현에게 조언했다. 꾸지람이 아니었다.

조 감독은 "닷새 동안 잘 준비해서 다음 등판에선 뭔가 보여달라"고 했다.

정대현은 "감독님 말씀을 듣고, 정말 신중하게 이날 등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지난해 11월 20인 외 보호선수 지명 때 정대현을 지목했다.

입대를 준비하던 정대현은 마음을 바꿔 케이티 1군 진입 멤버로 2015시즌을 준비했다.

조 감독은 일찌감치 정대현을 선발 후보로 낙점하고 공을 들였다.

승리 없이 5패만을 당할 때도 정대현을 믿었다. 그리고 정대현이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보답했다.

정대현은 "예정대로 입대했으면 이런 날도 맞이하지 못했을 것 아닌가"라며 밝게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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