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 마스터' 손민한, 6이닝 완벽투..투수란 이런 것

2015. 5. 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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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인식 기자] 피칭이란 무엇인지를 한 경기에 담아낸 완벽함 그 자체였다. 손민한(40, NC 다이노스)이 효율적인 투구로 두산 베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손민한은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82개의 공으로 6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손민한의 무실점 역투 속에 5-0으로 승리한 NC는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특별히 큰 위기도 없었고, 장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 이닝에 2개의 안타를 맞은 것도 마지막 이닝이 된 6회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신기에 가까운 제구력을 선보인 손민한은 이날 단 1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이날 이전까지 44⅓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단 5개였으니 이조차도 많은 편에 속한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손민한이 보여준 피칭의 정수는 1회초부터 나왔다. 2사 1루 홍성흔 타석. 1군에 돌아와 첫 타석을 맞이한 홍성흔을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볼로 카운트를 잡고 2구째에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공 3개를 연속으로 빼며 유인했고, 홍성흔이 말려들지 않자 볼카운트 3B-2S에서는 건드리기 힘든 바깥쪽 낮은 코스에 빠른 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언제든 의도한 곳으로 공을 던질 줄 아는 손민한이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날 손민한의 최고 구속은 142km였지만 포심 패스트볼은 대부분 130km대 후반에서 형성됐다. 사실 포심(18개)보다는 투심(24개) 구사가 더 많았다. 손민한의 투심은 스트라이크존 부근에서 심한 변화를 일으켜 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운 공이었다.

여기에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변화구가 모두 활용됐다. 다양한 공을 비교적 고르게 활용한 손민한은 6이닝을 막아내고도 투구 수가 82개에 불과했다. 나이 탓에 구단의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어 투구 수에 비해 일찍 내려갔지만, 일반적인 젊은 투수였다면 100개 조금 넘게 던지며 8이닝까지 막아낼 수도 있던 페이스였다.

유희관과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6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를 해냈지만 손민한의 관록 넘치는 피칭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언제든 최소 6이닝씩을 막아준다는 점에서 유희관의 활약도 가치는 있었지만 손민한을 넘을 정도는 아니었다.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하나가 된 손민한은 부상 이력까지 있어 철저하게 관리를 받아야만 풀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등판 간격이 다른 투수들에 비해 길다. 또한 한계 투구 수도 다른 투수들보다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문 감독이 손민한을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5일 쉰 뒤 100개씩 던지는 투수들보다 더 오래 쉬고 80개밖에 던지지 못하는 손민한이 낫기 때문이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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