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철거 논란' 서울여대, 청소노동자 임금 협상 타결

김예지 입력 2015. 5. 28. 20:19 수정 2015. 5.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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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예지 기자 = 단식과 파업, 농성 등을 하며 한달 넘게 갈등을 빚어온 서울여자대학교 청소노동자 임금 협상이 타결됐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28일 낮 12시30분께 서울여대 청소노동자 용역업체인 유대HR와 교섭을 통해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에 잠정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협상을 통해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시급 6550원(350원 인상) ▲식대 10만원(1만원 인상) ▲토요일 근무 격주시행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학교 측이 용역비를 증액하지 않고 업체가 예산 추가분을 지급하는 것으로 타결됐다.

노조 측은 앞서 ▲시급 6550원(350원 인상) ▲식대 10만원(1만원 인상) ▲명절 상여 년 2회 40만원(4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 파업에 들어가 단식 농성을 하는 등 38일 간 투쟁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서울여대가 지난 2월 새로운 용역업체와 시급 6000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청소용역계약을 체결했다"며 "학교 측의 계약 내용대로 시행될 경우 지난해 시급 6200원을 받았던 것에서 200원이 낮아져 월 4만6000여원이 삭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여대 측은 "학교 예산은 지난해 5700원에서 6000원으로 오히려 인상된 것"이라며 "지금 학교는 모든 부문에서 예산을 대폭 줄이는 상황이라 교직원들이 다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데 용역 부문만 6.9% 인상했다"고 반박했다.

용역 업체 관계자는 "학교 예산에 우리 쪽 예산을 더해서 6200원을 지급해왔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달 이상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서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지난 20일 축제를 앞두고 미관상의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파업 현수막을 철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서울여대 졸업생 143명이 "총학생회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를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또 이 성명서를 학보 1면에 실으려고 했던 서울여대 학보사가 주간교수와 마찰을 빚으면서 지난 26일자 학보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노조 측은 "청소노동자들은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를 겪으며 학생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와 불편함에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며 "학생사회와의 소통에 노동조합이 좀더 적극적이지 못했음도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yej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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