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만으론 IS 격퇴에 불충분..결국 지상군 투입 불가피

김혜경 입력 2015. 5. 28. 19:23 수정 2015. 5. 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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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백악관 공보국장 "IS 전략은 상황에 맞게 조정될 것"

【바그다드=AP/뉴시스】김혜경 기자 = 현대의 군사전략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막강한 공군력을 앞세운 정밀 유도공격으로 지상의 목표물을 먼저 무력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이러한 전략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S는 공습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자살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것도 불사하고 있다. 미군과 연합군은 지금까지 IS를 상대로 4100건이 넘는 공습을 가했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소탕하는데 실패했다. 이는 결국 IS를 상대하는데 있어 공습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결국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IS 격퇴를 위해 미 지상군을 투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백악관도 이 같은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젠 사키 백악관 공보국장은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전략이 상황에 맞춰 조정될 수 있음을 밝혔다.

사키 국장은 지상군 투입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4분 간의 인터뷰 도중 조정이란 단어를 6차례나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공군력을 앞세워 IS를 약화시킨 뒤 이라크군과 시리아 내 쿠르드군이 최종 타격을 가해 IS를 격퇴한다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처음부터 미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아파가 주를 이루는 이라크군은 극단주의 수니파 IS와의 전투에 패배하기도 했다. 최근 이라크 안바르주의 라마디가 IS에 함락된 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군은 싸우려는 의지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IS는 공습에 관계없이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3분의 1 가량을 여전히 장악한 채 여성들을 성 노예로 만들고 소수민족에게 잔혹 행위를 일삼는 등 주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공습은 적군의 지휘통제실과 무기저장고 및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데 적합하지만, IS는 공습에도 능숙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의 지정학 전문가 테오도르 카라시크는 "IS는 날렵하게 병력과 장비를 운반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세계경제포럼 후원으로 요르단에서 개최된 아랍 정상회의에서 아랍국들은 IS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군의 개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많은 미군 희생으로 미국은 또다시 젅쟁에 직접 개입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에 미군 병력을 파견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라크군을 훈련시킬 것을 원하고 있다.

예멘에서도 공습을 이용한 반군 소탕 작전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수니파 아랍 국가들의 연합 공습에도 불구하고 예멘 후티 반군은 수도 사나를 포함한 예멘의 많은 지역을 점령했다.

이는 결국 미 지상군 투입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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